단상
지금껏 삶을 통해 배운 게 있다면 힘들 수록 나아가야 한다는 것. 자전거나 바이크, 자동차, 심지어는 배도 마찬가지다. 두렵더라도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고 꾸준히 나아가야 안정을 얻는다. 고개를 숙여 발 밑을 보거나 통제가 가능하다 믿는 느린 속도로 나아가면 도리어 더 큰 위협을 마주한다. 핸들이 흔들려 방향을 잡기 어렵고 결국 완전히 멈출 밖에 도리가 없다. 멈춘 바퀴를 다시 굴리려면 전보다 큰 힘이 드는 법, 나약해진 마음은 아예 드러눕기 십상이다. 마라토너가 도중에 멈추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다. 결국 선택은 한 길 뿐. 힘들고 두려워도 고개를 들어 저 멀리를 바라본다. 그리고 계속 나아간다. 그러다 보면 편안한 시간도 오고야 말리라는 믿음으로.
2019. 5.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