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바롭스크 아무르강(흑룡강)
사랑에 눈 먼 검은 용이 땅 위에 길게 누워 강으로 변한 곳. 용이야 강이라도 된다지만 사람은 무엇이 될까 싶어 한참을 서러워했다. 혜관이 정처없이 걸어나간 강변 풍경도 이러했을까. 독립군 수천이 허망한 죽음을 맞았다는 흑룡강변엔 비극은 간데 없이 얼음만 얼어 있다. 세상사 다 그렇고 그런 것, 죽음은 가깝고 삶만 홀로 아득하구나.
2019. 11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