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것을 좇는 걸 안다

단상

by 김성호

밤에 멀리 바라보기 위해선 불을 꺼야한다. 가까운 빛이 멀리 있는 것을 가리기 때문이다. 멀리 있는 것이 실제는 훨씬 더 환할지라도 그렇다. 멀리 있는 것을 좇는 사람은 그래서 어두움에 익숙해져야 한다.


오늘 조금 어두워도 괜찮다. 나는 내가 먼 것을 좇는 사람인 줄 알고 있으니.


2020. 9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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