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모든 가능성들을 죄다 그보다 못한 것과 바꿔가며 서른다섯해를 살았다. 세상에서 가장 못난 장사꾼도 이렇게 밑지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나를 비켜간 것들이 한데 모여 하하호호 몸 비비고 있을 것 같은 시간. 붉어지는 하늘 보기 민망하여 오늘 밤도 지붕 아래로 숨어든다.
2020. 9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