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7번의 응원

단상

by 김성호

네이버 기자페이지. 2021년 4월 13일 기준 구독자 1150명, 응원 1727번.


오늘이 복직 후 807일째니 하루 1명씩 늘려보겠다는 목표는 순조롭게 달성 중. 적어도 나를 겪은 취재원에겐 특별한 기자이고 싶다는 희망도 얼마쯤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취재원들에게 파이낸셜뉴스가 훌륭한 언론이었으면 한다. 그 첫걸음은 내가 좋은 기자가 되는 것이다. 늘 기대에 족할 수는 없겠으나 부끄럽지 않으려 선에 선을 더한다.


수습 딱지를 떼던 날, 노력하고 정진하겠다던 다짐을 나는 여적 지키고 있다. 신의를 중히 여기는 삶을 살았고, 내가 뱉은 말과 걸어온 삶에 대한 책임 역시 지키려 한다.


한때는 시시하다 생각한 게 사실이다. 특출난 자질이 필요한 일도 아니고, 업계에 본받고픈 모델도 없었으니까.


지금은 다르다. 중요한 건 재능이 아닌 노력이고, 재주가 아닌 정성임을 안다. 주변이 아닌 나를 보고, 내가 해낼 수 있는 최선과만 겨룬다. 그러다보면 기자질도 해볼법하다.


지루한 삶에 자극도 있다. 파이낸셜뉴스가 어디냐거나, 삼류 아니냐거나, 다짜고짜 문을 닫는 취재원들을 만날 때면 특히 그렇다. 스스로를 시시하고 하찮게 여기려는 마음과 그토록 다투다가도, 무시하고 막아서고 꺾으려는 힘을 마주하면 그제야 생기가 돈다.


일 자체를 사랑해야 하는데 싶다가도, 뭐 이대로도 괜찮지 하고 웃어버린다. 빌어먹을 성격은 뜻대로 이끌리지 않으니.


1150명의 구독자, 1727번의 응원에 고무돼 한 번 써봤다.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빠르고 멀리보고 이겨내는 것만큼 다감하고 섬세하며 꾸준해지자.



2021. 4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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