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로켓에도 감정이 있다면

단상

by 김성호

취재원과 당사자, 유족, 독자들에게 감사와 응원을 받는 기사를 쓴다는 것.


가만히 있으면 잊혀지고 조명되지 않는 것을 파고들어 문제를 들추고 소리쳐 변화를 이끈다. 보잘 것 없는 재주로 결코 꺼져선 안 될 촛불을 몇가닥쯤 지켰으니 꺼뜨리지 않은 촛불보다 운이 좋은 이가 이곳에 있었음이다. 그 위태로운 촛불들이 횃불이 되고 들불이 되어 썩어빠진 울타리를 활활 태우기를.


제 쓸모를 다하고 본체에서 떨어지는 로켓처럼 나는 여기서 물러나니, 추락하는 로켓에도 감정이 있다면 후련하고 평안함이 틀림없을 것이다.



2021. 5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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