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란시지 정신을 찬양함

단상

by 김성호

그렇다. 신발이란 자고로 교환가치가 높아질수록 전투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진짜 벨란시지는 UN총회에서 저항을 위해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 니키타 흐루시초프가 연단을 내리쳤듯이.


진짜 벨란시지는 최악의 경우 먹을 수 있어야 한다. 베르너 헤어조크가 핫소스를 뿌려 먹었듯이.


진짜 벨란시지는 중력을 이겨내고 우주선처럼 나아가야 한다. 알 자이디가 조지 부시에게 던졌듯이.


나는 벨란시지 정신과 히토 슈타이얼과 조르지 가고시츠와 밀로스 트라킬로비치와 그들의 미션완료를 애정한다. 이들은 천대받고 외면되며 조롱받아 마땅한 것들이 도리어 명성을 얻어가는 장면을 농담처럼 까발린다. 작품을 보는 내내 나는 이들의 재담에 반하여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나는 진정 존중받아야 할 정신이 천대와 외면, 조롱에 직면하는 장면을 적지 않게 보았다. 이 작품은 그와 같은 장면에 괴로워한 적 있는 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때로는 응징해야만 하는 모욕과 기만, 그리고 오만이 있는 것이다. 이들의 쇼가 끝난 뒤에야 나는 내가 이 시대 최고수준의 지적인 예술가를 만났단 걸 알았다. 그 존재가 고마웠다.



2022. 8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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