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를 묻지 마세요...!!

이곳에서는 묻지 말아야 할 불문율이 있답니다.

by Stephano Song

잊고 살았던 내 나이

캐나다에서 살면서 그냥 나도 모르게 잊고 살았던 것이 있습니다.

내~나이 더군요 내가 몇 살인지? 어찌 보면 한국을 떠난 그때 그~ 나이에 멈춰 버린 듯합니다.

하기야 여기서 살다 보면 언제… 어디에서도 내 나이를 내놓을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골프를 배우려 상담을 오신 분께서 선생님은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라고 묻는 말이 왜 그리도 낯설었던지? 돌아가는 차 안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더군요…ㅋㅋ

손가락 꼽아 봤지요. 이 땅에 온 지 얼마나 됐는지? 나이를 잊고 살다 보니… 참 멀리도 왔더군요.

한국에 있었다면 이미 퇴물이 되었을지도? 모를 텐데 말입니다~

낯설고 물선 이곳에 도착한 후 그 오랫동안 여기서 무얼 하며 지냈는지??
그래도 나름 재미나게 살았네요. 만족할 만큼 풍요롭지는 않지만~하고 싶은 것 하고 살고 있으니….

그게 최고 이겠지요? 그냥 살짝 위안했습니다…..ㅎㅎ


이곳에서는 묻지 말아야 할 불문율이 있답니다.

결혼은 했는지? 와 몇 살인지?… 돈은 얼마나 벌고 가지고 있는지? 도... 이런 거 물어보는 것은

진짜로 큰 실례이지요.

특히 한인분들 만나서 조금 친분이 있기 시작하면....꼭 주민증까지요? 무슨 띠인지..몇 년생인지?

혹은 몇 학번인지?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결국 나보다 한 살이라도 아래이면 그때부터는 은근히 말도 놓고 행동을 하대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거 보면 친구도... 아빠도 엄마도 할아버지도 모두 You라고 하는 영어가 참 편하긴 합니다....


골프장에서두요 나보다 구력이 짧고 실력이 좀~떨어진다 싶으면 은근히 얕보는 듯한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골프는 이상하게 스윙부터 눈뜨지 못하고…. 입부터 눈이 뜨는 운동 이걸랑요~

때문에~처음 머리 올리러 따라나간 골프장에서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모처럼 시작한 골프를

때려치우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누구나 뛰어다니던 초보시절이 있었다는 것 잊지 마시고 나보다 쫌... 못한 분 계시면 따듯하게

배려하고 도와주세요. 살다 보면 몇 살인지 궁금해도 참고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 친해 보세요.

진정한 친구에 남녀노소가 있겠어요?

이젠 우리 만나면 얼마나 살았는지? 살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고 하지 마세요….ㅎㅎㅎ

절대 내~나이를 묻지 마세요....!!!

매거진의 이전글커밍아웃/coming out 천국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