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7_26.03.19

by 골골


누군가 지나가며 나를 보았다.

나는 색을 얻었다.


누군가 말을 건넸다.

나는 목소리를 얻었다.


누군가 조용히 용기를 건넸다.

나는 다리를 얻었다.


그렇게 하나씩 쥐어보니

그동안 소리 없는 흑백의 자리에서

머물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제야 나는, 꿈을 얻었다.

이제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그들의 작은 의미를, 조각난 꿈을,

그 틈에 숨어 있을

나의 또 다른 조각을 찾기 위해.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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