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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요유 Jun 14. 2024

하루의 강제루틴

작은 약속, 큰 변화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선언했다. 그 결정은 거대한 기업의 일상에서 벗어나 작은 가정으로 돌아가자는 나 스스로와의 약속이었다. 그 약속은 단순히 아내와의 가벼운 합의에서 시작되었지만, 나에게는 진지한 다짐이었다.


매일 아침, 나는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 작은 일은 나의 새로운 일과의 첫 번째 단계였다. 유치원 앞에는 작은 공공도서관이 있었고, 나는 8시 50분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정각 9시에 도서관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작은 루틴은 나를 글쓰기와 독서에 몰두하게 만드는 스스로와의 약속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약속으로 시작된 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는 이 작은 습관이 나에게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 깨닫게 되었다. 도서관의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는 강제적인 오픈런은 나에게 하루를 시작하는 확고한 리듬을 주었다.


규칙이 없으면 언제든 게을러질 수 있는 나 자신을 잘 알기에, 나는 스스로를 강제하여 이 루틴을 만들어냈다. 매일 아침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은 나에게 작은 도전이자 즐거움이었다. 책을 몇 권 꺼내 들고 자리를 잡는 순간, 나는 비로소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를 받았다.


물론, 때때로 이러한 강제적인 규칙은 나에게 자유를 빼앗는 억압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쓰기와 독서가 내게 얼마나 잘 맞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 깊은 만족감을 주었고, 하루의 시작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오늘도 나는 규칙적인 하루를 등원과 도서관으로 시작했다. 책을 몇 권 꺼내 들고 자리에 앉은 나는, 오늘도 괜찮은 글감을 발견하고 멋진 글을 작성하기를 바라며 하루를 시작했다. 이 작은 약속들이 모여 나의 하루를, 그리고 나의 인생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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