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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주 Feb 22. 2021

2021.2.22. 공부기록

코로나 시대, 여자 어린이들의 교육공백


코로나는 학생들의 2020년을 앗아갔다. 온라인 학습으로 전환되며 학생들의 교육격차가 심화되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 성별에 따른 미묘한 차이도 관찰되고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 어린이들 중 여자아이들은 돌봄노동을 하느라 가정학습을 최대치로 쓰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 어린이들은 돌봄노동은 얼마나 압박감을 느꼈을까?  여아/남아의 압박감 차이는 얼마나 있을까? 보호자는 성별에 따라 어떤 기대가 다른가?


코로나가 할퀴고 간 2020년, 어린이들에게는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누가 먼저, 더 많은 시간을 할애애서 사용할 것인가?

누가 돌봄노동, '잡일'에 대한 내외적 압박을 느끼는가?

어린 동생이 있을 때, 그들의 돌봄과 끼니를 누가 챙기길 기대되는가?


mz세대의 자녀들인 z세대 어린이들. 좀 더 평등해졌을 거라 생각하지만 개선되지 않은 부분도 분명히 있다. 

분명 인식이 바뀌어서 자신의 자녀는 성평등하게 기르려는 욕구들, 시도들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길러졌던 대로 기르는 경우도 있다. 혹은 고민없는 보호자들은 예전과 변화가 없는 사람들도 있다. 


(유엔 자료)

소녀들은 일반적으로 요리와 같은 가정적인 일과 어린 형제나 아픈 친척들을 돌보는 일을 담당한다. 가난한 가정의 소녀들과 소년들은 부유한 가정의 소녀들과 소년들보다 훨씬 더 학교 밖을 나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가정에서 누가 학교에 다니는지 생각해 볼 때, 우리는 여전히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학교를 그만둘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 사실은 가난이 여학생들의 학교 교육을 가로막는 장애물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족 내에서, 부모들은 누가 몇 년 동안 학교에 다니는지 결정한다. 부모들은 가정과 사회에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기대된 성역할뿐만 아니라 각각의 아이들을 위한 학교 교육의 이점과 가치에 대한 그들의 이해에 근거하여 이러한 결정을 내린다. 증거는 가난한 가정들이 종종 여학생들의 학교보다 남학생들의 학교 교육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부모들이 그들의 아들이 교육을 받으면 미래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라고 믿을 때 흔히 발생한다.

부모들은 딸이 정식 노동시장에 진출하지 않고 결혼하기를 기대한다면 딸의 교육을 거의 혹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부 지역사회에서 여학생들의 학교는 전통적인, 문화적, 종교적 신념과 충돌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딸을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이러한 믿음을 지지하는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은 괴롭힘을 당하거나, 공격당하거나, 심지어 살해당할 수도 있다.

남자에게 교육기회가 먼저 가는 이유는 미래에 돈을 더 벌어올 수 있는 자원으로 이해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자는 결혼이 기대되므로 교육이 비경제적 투자로 여겨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약 한 소녀가 학교에서 잘 하지 못한다면, 그녀의 부모는 그녀를 학교에 계속 보내는 것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여학생들은 집에서 공부할 시간이 거의 없거나 전혀 시간이 남지 않는 가사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학교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소녀가 나이가 들수록, 집안에서의 책임감은 더 커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 소녀가 집에서 물을 길어 오거나 형제자매를 돌보는 것과 같이 가족에게 중요한 성별에 따른 잡일이나 "소녀의 잡일"이 많고 학교가 그녀의 집에서 멀다면, 그녀는 학교에 갈 수 없거나 그녀의 잡일을 끝내기 위해 많은 수업에 빠져야 할 수도 있다. 특히 그녀의 부모가 그녀의 중등교육이 별로 이득이나 가치가 없다고 믿는다면 더욱 그렇다. 

여학생의 경우, 초등학교보다  중학교를 가는 거리가 늘어날 경우, 특히 사춘기가 되면서 자신의 신변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킨다. 남학생들이 중학교까지 더 먼 거리를 여행하는 것은 종종 안전하고 사회적으로 용인되지만, 이것은 많은 여학생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유네스코 자료)

2020 유네스코 세계교육현황보고서 

포용과 교육: ‘모두’는 ‘모든 이’를 의미한다


유네스코는 매년 세계교육현황보고서 (Global Education Monitoring Report: GEMR)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에 국문본으로도 번역·발간된 『2020 유네스코 세계교육현황보고서』는 교육 격차와 배제를 논하면서 포용적 교육을 저해하는 요인을 분석하고 국가별 실태와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취약성이 더욱 심화된 점을 부각하고, 배경, 정체성 및 능력을 포함하여 전 세계 교육시스템에서 학습자를 배제하는 핵심 요소에 대한 심층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학생 인구의 90% 이상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교육 불평등의 확대 심화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보고서는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의 부유한 20 % 가구의 청소년들이 빈곤한 가구의 청소년들보다 중학교 졸업률은 3배, 졸업 후 기초독해력과 수학능력을 갖출 가능성은 2배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격차 및 디지털 격차는 취약계층 청소년이 학습 손실과 중퇴의 위험에 빠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보고서의 핵심 권고사항은 모든 교육 행위자가 ‘포용적 교육(inclusive education)’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제도와 맥락에 의해 어디서든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불이익은 사람들의 요구가 고려되지 않는 곳에 존재한다는 점을 상기시킴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정책 사례를 바탕으로 더 포용적인 공공 정책 개발을 추동해가는 역할도 기대된다. 


‘모두는 모든 이를 의미한다(all means all)’라는 접근방식을 통해 교육소외 아동과 특수교육요구 아동에게 붙여진 낙인(stigma)의 꼬리표를 떼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만 아동들이 일반교육 상황에서 배제되지 않고 잠재력을 제한받는 경우를 최소화하고, 모든 아동들이 다양한 학습 접근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국가의 정책기조로 ‘혁신적 포용국가’를 표방하면서 계층 간 이동, 교육 격차 해소, 교육 안전망 구축을 국가의 책임으로 점검하고 논의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활발해졌다(양정실 외, 2018; 더불어민주당 교육강령정책, 2020).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사회이동성이 저하되고, 이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재선발과 배치를 저해하고 기형적인 실업 확산, 경제성장 부진 등의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서영인 외, 2017). 따라서 학습 불평등을 완화하는 기제로서 교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양정실 외, 2018). 


학교마다, 지역마다 교육콘텐츠의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가정에서 돌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하지 못하는 학생의 경우 학업결손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정부도 이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교육부, 2020). 그간 국내 교육격차 연구의 주요 쟁점을 살펴보면, 지역간 교육격차, 다문화 및 한부모가정, 혹은 북한이탈주민 학생과 같은 교육취약계층을 위한 교육격차해소법 필요성 등이 있다(박혜경, 2017). 

교육소외나 교육격차를 겪고 있는 학교교육 테두리를 벗어난 ‘학교 밖 청소년’은 학령기 인구의 약 5%에 달한다. 그에 반해 이들을 위한 대한 대책은 소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방임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청소년 범죄자’라는 낙인만 있을 뿐, 근본적인 지원은 매우 부족한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다루지 못하는 영역과 전생애주기적 입장에서 지역사회가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을 인정하고, 지역사회 네트워크나 마을교육공동체 등과 연계하는 방안 마련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이선경 외, 2014, 최돈민, 2013). 


출처 : https://www.unesco.or.kr/data/unesco_news/view/773/1189/page/0?

강경숙 

원광대학교 교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분과부위원장 


우리는 gpi지수가 비슷한 국가이지만, 추가비용이 들어가는 교육들은 성별로 나누어 분석해보면 차이가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동아리 선택에서도 추가 비용이 드는 동아리는 선택하지 못하는)

차비, 활동비 등 

교과활동 같은 경우에도 선택할 때 극명하게 갈리는 분위기가 있다. 고교학점이수제로 변경되면서 문제점이 예상되는 것들이 있는데, 대비가 잘 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학교에 오지 못하는 여자 어린이들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무력감을 많이 느낀다.

부모와 이야기해서, 그것이 아동학대여서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언어와 문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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