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인권 & 교사 인권

인간의 권리

by 마나
학생 인권과 교사 인권은 다른 것인가.


며칠 전 중학생이 올린 영상 하나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다. 수업시간이었고 그 중학생은 누워 있었다. 핸드폰을 꺼내 수업을 하고 있는 교사를 촬영했다. 주변 학생들이 킥킥거렸다. 학생들의 웃음소리를 듣는 순간 바로 영상을 껐다. 수업하는 교사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마치 내가 그 교사인 듯 모욕감을 느꼈다.




교사를 촬영한 이유는 무엇이고 영상을 온라인에 올린 이유는 뭘까. 사람들은 영상을 보며 교사 인권과 학생 인권에 대해 이야기했다. 교사와 학생이 대치하여 서로의 인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관련 기사를 읽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교사의 인권과 학생의 인권은 다른 건가. 그럼 어떤 인권이 더 중요한가.


교사와 학생은 똑같은 인간이다. 그러니 둘 다 인간의 권리인 인권이 있다. 나이 차이가 조금 날 뿐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시절도 아니다. 되려 지금은 스승과 함께 그림자놀이를 하는 시절이다. 무엇을 위해 교사와 학생을 나눠 인권을 말하고 있는가.


영상 속 중학생들의 웃음을 철없는 아이들의 행동이라고 가볍게 치부하고 말아도 될까. 학생들이 교사의 인권을 보지 못하는 것은 어른들이 제대로 된 인권의 의미를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남의 인권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권도 바로 보지 못한다. 학생의 철없음으로 결론짓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학생과 교사라는 역할로만 묶어 좁은 관점에서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인간이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있다.


아이가 커가는 것을 지켜본 사람들은 모두 알 것이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어른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돌봄이 필요한지를. 처음에는 눈 뜨는 것이 신기하고 걷는 것이 신기하다.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부모들이 우는 이유는 눈만 뜰 줄 알았던 내 아이가 자라서 스스로 배우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학교를 다니면서 아이는 청소년으로 청소년은 어른으로 변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할 수밖에 없다. 학생도 교사도 모두 그렇다.




모두가 똑같다. 인권을 이야기할 땐 모두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적과 적이 만나서 결판을 내는 시간이 아니다. 모두 함께 의견을 모아 서로를 다독여줘야 하는 시간이다. 영상 속 교사와 학생이 수업시간 후에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그 학교 관리자가 어떻게 일을 처리했는지 나는 모른다. 결론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알고 싶지 않기도 하다. 아직 해야 할 대화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 정도만 알겠다.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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