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봄
비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에게 있어 비란 그 무엇보다도 '포근한' 존재이다.
비에 대한 추억이 많아서 일까?
첫 번째로는 과거 어렸을 적 어머니의 등에 업혀 동네를 돌아다녔던 기억.
(분명 어딘가로 가는 길이었는데 어딘지는 모르겠다.)
두 번째로는 비 오는 날 짝사랑했었던 친구가 취한 나를 아무 말 없이 업어서 집까지 데려다주었던 일.
(솔직히 그때 취한척했었지...ㅋㅋㅋ)
세 번째로는 한 여름밤 비 내리던 종로에서 우산이 하나라 전애인과 같이 쓰고 걸은 기억.
(좁은 길에서 앞장서서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은 정말 너무나도 듬직했었다.)
그 외 비 오는 날 겪었던 여러 가지 일이 있다. 하나같이 안 좋은 기억보단 행복했던 기억이 많다.
그리고 모든 기억이 포근했다는 점.
또 언제 비가 내리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