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이 경기도에 대해 잘 모른다니 에라이.......
때는 2019년 7월 초......
광화문 시네큐브에 영화를 보러 왔는데 시간이 조금 남았길래
카페큐브에 들려 커피 한잔과 함께 테이블에 있던 잡지를 집어 들어 읽는데
생각지 못한 페이지에서 머리를 얻어맞은 듯했다.
경기도 여행지에 대한 소개와 함께 코스를 표기한 경기그랜드투어 지도를 보며
본 투 비 경기도민이라지만 정작 경기도에 대해선 얼마나 알고 있고
또 얼마나 그곳에 발을 디뎌봤는가 생각해 보니 앗차 싶었다.
생각해 보면 밥 먹듯이 서울을 왕래하느라 서울 지리엔 밝다는 점에서
경기도에 대한 질문에 내놓을 수 있는 답이 부실하다는 것이 사실이었고
그 자리에서 올해 휴가는 경기도 여행을 떠나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물론 이때 떠난 3일을 시작으로 해서 <경기그랜드투어>라는 이름으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6번의 시즌을 경기도 곳곳에 자리 잡은 관광지부터
박물관과 미술관들을 탐사했다는 부분이 누군가는 집요하다 하겠지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장기간 진행해 온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6년이 지난 지금까지 꽤나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아무튼 경기그랜드투어라는 이름으로 나선 첫 출사표를 하나씩 풀어보려 한다!!!
사실 루트를 짜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경기그랜드투어 사이트(그랜드투어)에 장소에 대한 소개도 충분했고
추천 루트도 제법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잘 간추리면 되는 것이지만
시계방향과 반시계방향 중 어느 방향으로 돌 것인가부터
이 많은 곳들 중에 어디를 고를 것인가에 대해 동생과 머리를 맞대고
수많은 회의와 수정 그리고 변경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19페이지나 되는 기획안에서 호우주의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곳들을 추리고
그곳들 중에 첫 번째로 오게 된 곳이 파주 미메시스아트 뮤지엄이었다.
건물에서부터 미적 감각이 뛰어난 자태를 보이고
실내에서도 작품들과 어우러지는 곡선 위주의 구조
그리고 평면을 부정하는 캔버스 속 그림까지
러빙 빈센트처럼 그림 속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오기 충분했는데
수많은 곳들 중 이곳을 1번으로 고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고른 곳은 임진각.....
사실 프로방스 마을을 가려고 했으나 예상보다 시원한 날씨에
목적지를 임진각 평화누리로 바꾸게 되었다.
작년 가을 고성 통일전망대로 강원도 쪽 최북단을 갔었는데
이번 경기그랜드투어를 통해 경기도의 최북단을 갈 수 있게 되었고
급작스럽게 들떴던 마음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사실 여기는 가볍게 보려던 계획으로 찾았는데
마침 네이버 예매로 20% 할인을 받아 4,000원에 볼 수 있었다.
박물관을 들어가는 길에 만난 꼬마 소방차.....
귀엽다는 생각부터 이건 다마스 기반인가 라보 기반인가 분석하면서
실용성을 따지기까지 단 30초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지나갔다.
사실 이 정도까지 우아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전시장에서 눈이 휘둥그레 해지면서 황홀경에 취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사라지고 있었다.
마침 이때 바우하우스 100주년 기념으로 특별전이 진행 중이었는데
이게 웬 횡재인가 싶었다.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에도 기능에 충실한 제품들을 보며
요 섹션 통째로 옮겨다 집에 디스플레이하면 참 예쁘겠구나 했는데
이러니까 집 가기가 싫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