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생각하며

by 키키 리리

남편이 물었다.

"어제 글 쓴 거 왜 발행 안 해?"

"발행할지 말지 고민 중이야. 어떤 내용인지 알지?"

"알아."

나는 그의 눈치를 살폈다. 말이 없는 그를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당연히 그의 마음도 편할 리가 없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정말? 괜찮아?"

"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 부끄러운 말이지만, 저는 제가 아프기 때문에 배려받고 싶었습니다. 당신 집에서 지내는 이틀 동안 겨우겨우 약으로 버티며 아무렇지 않게 부엌에 나갔습니다. 통곡하며 울음을 토해낼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당장 나가고 싶다고 외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이 어떤 심정으로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차례 준비를 하느라 바쁜 당신을 바라보며 저 좀 살려달라고, 여기가 너무 아프다고, 이곳이 너무 힘들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시어머니에게 긴 편지를 썼고, 분명 이 글이 그의 마음을 아프게 찌르리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결국, 발행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나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 누구도 내가 어떤지 알지 못한다고, 알 수 없다고 그에게 말했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세상이라고.


빨래를 널다가도 갑자기 쭈그려 앉아 울고, 베란다 앞에 서서 넋을 놓고 세상을 바라본다. 목과 가슴을 짓누르는 고통 때문에 숨을 헐떡일 때면 '이대로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것은 아닐까' 두렵다. 목구멍에서 컥컥 대며 울음이 올라올 때면 나도 나를 어쩌지 못해 아무렇게나 누워버린다. 죽고 싶지는 않지만 눈뜨기 싫을 때가 수없이 많다. 제발 나 좀 내버려 달라고, 혼자 있고 싶다고 소리친다.



나는 남편을 붙잡고 울먹였다.

"그 누구도 나를 알지 못한다고. 이해할 수 없다고."

"아니야, 나는 어렴풋이 알아. 어떤 마음인지 알고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지 배우고 있어."

그는 지난 7년 동안 나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쓴 글을 통해 나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다 내 탓이야. 내가 건강했다면 당신이 이런 고통 속을 헤맬 필요가 없잖아. 내가 잘못했다고."

이렇게 말했지만 진심은 아니었다. 그저 투정이었고, 나를 알아달라는 외침이었다.


나는 그의 속을 알지 못한다. 그저 짐작하고 헤아릴 뿐이다.

분명한 사실은 그가 나를 살리고 있다는 것.

끊임없이 지지를 보내고, 받아들이고, 불평 없이 나를 안아주는 사람.



나는 이 노래만 들으면 남편이 생각난다. 툭하면 죽고 싶다고, 살기 싫다고 말하는 아내와 살고 있는 남편.

그가 안쓰럽고 불쌍하지만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만나 행복하고, 나를 사랑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나는 그에게 빚진 것이 너무나 많다.


https://www.youtube.com/watch?v=PYky2OPTh2E&list=RDPYky2OPTh2E&start_radio=1&t=43&ab_channel=MAGICSTRAWBERRYSOUND

이영훈 노래 '우리, 내일도'



툭하면 죽을 거라는 친구와 함께 밥을 먹는다

살아서 보답해야지 살아야 갚을 수 있잖아

친구는 밥을 맛있게 먹는다

몇 번을 물어봐도 나의 대답은 내일도 나랑 놀자

같이 밥을 먹자

전화가 울려오면 반가운 너의 목소리 잘 지내니

그 후로도 우린 틈만 나면 본다


사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