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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키 리리 Aug 25. 2023

혼자 밥 먹기의 달인

떨어져 나간 구독자를 위한 글 

11년 차 우울증 환자인 나는 스트레스를 잠자기와 글쓰기로 푼다.

요새는 소설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7월부터 부지런히 소설을 발행했고 3편을 완결했다.


이상하게도 소설을 발행할 때마다 구독자가 떨어져 나간다.


내가 너무 자주 글을 올렸나 보다. 

아니면 내 소설이 형편없거나.


나는 구독자 수에 연연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 누구보다 연연하며 밴댕이 소갈딱지처럼 속이 좁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올린다는 이혼 이야기를 쓸 수도 없고(남편과 헤어질 수 없;;;;;;;)

김밥을 말 수도 없고

멀쩡히 다니는 직장을 때려치울 수도 없어서 


먹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마음먹었다.




글 쓰는 것만큼 좋아하는 일이 혼자 밥 먹기.


좋아하는 식당에서 혼자 느긋하게 밥을 먹노라면 세상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작년부터 혼자 먹은 음식 사진을 남겼는데


핸드폰을 바꾸면서 사진이 좀 날아갔다. 


그나마 남은 것들을 건져 요렇게 올려본다.




자세히 보면 다르다. 각기 다른 날에 찍은 사진.





내가 사랑하는 밀가루 요리들. 밀면, 판 모밀, 들깨칼국수, 수제비


특히 저 판 모밀 파는 집은 내가 꼬꼬맹이일 때부터 아부지랑 같이 다닌 식당이다. 이번 여름엔 못 갔다. 




내가 사랑하는 초밥



회전초밥집에 가면 꼭 먹는 홍게그라탕. 초밥집에서 10접시 정도는 먹는다.



회전초밥집에 가면 저 게딱지를 꼭 먹는다.


따뜻할 때 후후 불어가며 먹으면 꿀맛이다.




겨울에 먹어줘야하는 돼지국밥과 고춧가루 마늘 팍팍 칼국수


돼지국밥은 부산사람들의 소울 푸드다. 


나도 물론 좋아한다. 하지만 칼국수를 더 좋아한다.


돼지국밥은 학교 급식에도 나오는데


이런 날이면 애들이 아침부터 들떠있다. 




이 글을 쓴 뒤 생각한다.


댓글이나 좀 많이 달렸으면 좋겠다.


이상하게 구독자분들은 내 글에 댓글을 잘 안 달아준다.


난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데


댓글 많은 글을 보면 부럽다.


난 외롭고, 브런치가 내 유일한 SNS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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