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주는 법

100-23.

by 최고미

‘화병(火病)’이란 말이 있다.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하여 간의 생리 기능에 장애가 와서 머리와 옆구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병이다. 다시 말하면, 제대로 표현 못하고 마음 속에 꾹꾹 눌러 담아뒀다가 곪은 것이다.

사람은 끊임없이 표현하는 존재다. 그 표현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간다. 공동체 속에 살아나가려면 표현을 해야하는 것이 필수다.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표현한다는 것은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인간의 본질이다.

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마음에 있는 말은 숨기고 사회적으로 소위 착하다고 여기는 말로 바꾼다. <속마음을 말해봐>에서 곰은 친구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 속마음은 ‘No!’라고 수십번 말한 것 같은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결국 곰은 울부짖는다.

그렇게 폭발한 곰 옆에 아무도 없다. 그 동안 꾹꾹 눌러담았던 마음이 쏟아져나오며 다른 친구들은 황당해한다. 만약 곰이 평소에 생각을 잘 표현했더라면 어땠을까?

곰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울분을 토하고 친구들이 떠나간 자리에서 곰은 속마음을 표현해야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진짜 마음을 드러내본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일지도 모른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고 했다. 어쩌면 ‘표현하는 인간’만이 인간 공동체 속에 살아갈 자격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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