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안에 나침반을 꺼내두기

100-30.

by 최고미

5년 전, SNS에 신문읽어주는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큰 뜻이 있어 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신문을 매일 읽기 위한 장치였다. 매일 아침 6시에 어김없이 내 프로필이 반짝이며 라이브 시작을 알렸고, 유익한 방송으로 소문나면서 인기를 얻었다. 의도치않게 라이브 방송을 꾸준히 하면서 많은 기회를 얻으며 커리어면에서 크게 성장했다.

그러다 작년부터 흐트러졌다. 여러 사정들이 있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에너지 분산이었다.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너무 많은 일들을 쳐내는 상황에 지쳐갔다. 그냥 신문읽기를 매일 했을 뿐인데, 강의요청부터 공동구매 셀러 제안까지, 다양한 일을 하게 되었다. 다들 잘한다 잘힌다 하니까 진짜 잘하는 줄 착각하고 능력 밖으로 자신을 소모했다. 어느순간 벌여놓은 일들에 치여 쓰러져 있었다.

몸은 하나인데 열 명이 할 일을 혼자 하고 있으니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무너지고 지쳐 숨이 막힐때쯤 내려놓아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다. 꼭 해야할 일에 에너지를 집중시킬 필요가 있었다.

선택과 집중. 분산된 에너지 흐름을 한 곳에 모아 효율과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목적을 다시 살펴야 한다. 가고자하는 목적지가 어디였는지, 그 곳으로 가는 방향이 맞는지 체크하기 위해 잠시 멈추고 숨고르기를 해야한다. 마음 속 나침반을 꺼내어 가야할 방향을 살피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나침반을 한참 살퍼봤다. 방향을 확인하고 다시 움직이기까지 1년의 시간이 걸렸다. 신문읽기 라이브 방송이 시즌2로 돌아왔다. 이틀 동안 많은 응원과 반가운 메시지를 받았다. 다들 기다리고 있었다고, 오랜만에 이른 아침시간이 충만해졌다는 얘기를 한다.

다시 시작하길 잘했다. 인사이트를 나누며 하루를 풀충전하여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제 길을 잃지 않도록 마음 속 나침반을 자주 꺼내보려한다. 가고자 하는 방향인지 매일 살펴볼 것이다. 나 자신을 소모시키는 어리석음을 이제는 하지 않아야지.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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