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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처음 수업을 들으러 온 여학생이 있다. 여름방학 특강으로 좋은 문장들을 읽고 바른 손글씨를 연습하는 필사클럽을 진행하는데 수강등록을 한 학생이다. 어머니와 상담을 꽤 오랫동안 했었다. 학생의 어머니는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린 것 같아 걱정하고 있었다. 수업내용과 교육방향이 마음에 든다며 정규수업까지 함께 등록하며 의욕을 뿜었다. 아이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인데 엄마가 앞서가는 느낌에 불안했다.
4일차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가 그 동안 많은 학원들을 다니며 어떻게 해왔을지 감이 잡혔다. 요즘 점점 많이지는 유형의 학생이다. 정답이 없는 질문에 당황해한다. 생각을 글로 써보는데 한 글자 쓰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책을 읽었는데 핵심내용 정리가 안되고,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마음껏 생각을 표현해보자고 해도 한참을 망설인다.
첫 주 수업을 하고 어머니께 피드백 연락을 드렸다. 상담을 하는 중에 역시나 예감이 맞았다. 아이가 지적을 받거나 못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다. 어떤 논술학원에서는 이 아이에게 ‘유치원생이 더 잘하겠다’며 핀잔을 줬다고 한다. 자신감이 없어 보였던 이유가 바로 이런 부분 때문이다. 글솜씨가 없다고 타박을 주거나, 충분히 생각을 할 여유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이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노력해서 정말 그 목표를 달성하는 힘은 “나는 잘해낼 수 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그 믿음을 가지려면 해냄의 경험을 쌓아야 한다.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이런 아이들에게 성취감을 느끼고 쌓아가는 경험을 하게 만드리라 다짐했다. 성취감을 쌓게하는 일이 바로 적절한 칭찬을 하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칭찬이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이라도 더 나아진 부분을 드러내는 칭찬이다. 자신의 노력으로 조금씩 좋아지는 경험을 쌓아가면 자신감이 생겨 표현력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생각을 마음껏 펼쳐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 일이 참 좋다. 성취감을 쌓아주는 일! 그것이 내 일이다.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