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하는 이유

100-40.

by 최고미
글이랑 담쌓고 지낸 지 오래되었나요. 그렇다면 나 자신과도 담쌓고 지냈을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 임지영 <그림과 글이 만나는 예술수업> 中


이 구절에 시선이 한참 머문다. 글쓰기를 계속 해 나갈 이유를 다시 한 번 더 알려주는 문장이 살짝 힘겨워진 시기에 나타났다. 글쓰기가 내 삶을 바꿀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운명적 발견같다.

백일동안 매일 글쓰기로 결심하고 꾸역꾸역 쓴 지 40일차가 되었다. 이런 글도 썼다가 저런 글도 썼다가 이 과정이 마치 미로를 탐험하며 길을 찾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쓰는게 맞나 싶고 글을 쓸수록 벽에 부딪혀 막막하다. 뭘 써야할지 생각이 안나서 자판 앞에 멍하니 앉아 있기만 할 때도 점점 많아진다. 처음부터 자신감이 있진 않았지만, 호기롭게 시작했던 초심을 쥐어짜내보는 중이다.

글을 쓰는 행위는 나를 마주하는 것이라는 말이 유난히 생각 많이 난다. 마음 속에 있는 말들을 글로 내보내면서 나는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의 방향은 어디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답한다. 글쓰기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글을 써야하는 이유가 조금 더 분명해졌다. 앞으로의 여정에서 흔들릴 때도 있고 또 고민들을 마주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기억해야겠다. 나를 더 알아가기 위해 글쓰기를 한다는 것을. 남은 글쓰기 기간 동안 진정한 나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발견하는 시간이길 기대한다.

#책과강연 #백백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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