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민 Mar 17. 2023

전도연은 원래 로코퀸이었다

SBS 드라마 <별을 쏘다> (2002)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전도연이 요즘 화재다. 그녀의 나이가 무색한 미모는 물론, 여전한 연기력까지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전도연은 <일타스캔들>로 17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로코)에 복귀했다. 이 작품을 통해서 과거의 로코퀸이 아닌 여전한 코로퀸으로써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사실 나에게 전도연 로코의 시작은 "성태야 구성태"를 외치던 드라마 <별을 쏘다>이다. 불현듯 떠오른 그녀의 모습이 궁금해 20년 만에 다시 찾아본 드라마 속 전도연은 촌스럽기는커녕 혼자 현재를 살고 있는 듯 변함없는 싱그러운 미소를 보여주고 있었다.


2002년 SBS에서 방영한 드라마 <별을 쏘다>(연출 이장수·극본 윤성희)는 당시 흔하지 않은 연상연하 커플 이야기로 전도연 특유의 애교 넘치는 말투는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가 되기 위해선 무엇이든 하는 배우 예린(홍은희). 이름과 같이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예린의 매니저 바다(박상면). 엉뚱 발랄해 매 순간 실수 연발인 바다 동생 소라(전도연) 그리고 소라의 오래된 남자친구이자 바다와 함께 예린의 매니저인 도훈(이서진). 난독증을 앓고 있는 배우 지망생 성태(조인성)까지. 이 드라마는 그들이 연예계에서 배우와 매니저로 성공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배신, 성장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도연은 드라마 방영 전에 한 인터뷰에서 "영화에서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위치를 높게 잡는 바람에 심적인 부담이 컸다. 아직 하고 싶은 역할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 위치 때문에 섣불리 출연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더라. 그 부담을 떨쳐버리기 위해 TV 출연을 결정한 것"이라며 <별을 쏘다>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런 부담이 당연한 것이 당시 20대였던 전도연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해피엔드> <내 마음의 풍금> <약속> <접속> 등으로 출연하는 영화마다 장르 상관없이 맡았던 역할 모두가 그녀의 대표 캐릭터로 기억될 만큼 연기 스펙트럼이 이미 넓은 배우였다. 20대 후반, 아직은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연기도 하고 싶은 그녀에게 영화계의 '천의 얼굴'이란 수식어가 부담스러웠을 건 당연했다.


전도연은 그런 부담감을 제대로 깨부수기로도 하듯 <별을 쏘다>에서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한소라를 연기했다. 당시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역경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전형적인 캔디형 캐릭터이었지만 전도연 특유의 상큼하고 발랄함으로 미워할 수 없는 자신만의 캐리터를 또 만들어냈다. <일타스캔들> 전도연 로코에 반한 이들이라면 <별을 쏘다> 속 한소라도 꼭 만나보길 추천한다. 물론 드라마 속 조인성의 풋풋하고 장난꾸러기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덤이다. 

작가의 이전글 내가 박사에 진학한 이유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