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주의 영화이론
(이라 쓰지만 뭔지 잘모름) - 왕가위 감독 <화양연화>를 중심으로
1. 서론
영화에서 음악은 큰 역할을 한다. 감독이 관객에게 원하는 감정과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장치로 음악만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단편 영화 한 편이라도 만들어 본 사람이면 음악에 따라 영화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영화 음악은 관객들의 정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영화음악이 일련의 내러티브 적이고 구조적인 기능을 수행한다지만, 그것은 가장 중요한 기능은 정서 기표의 기능이라고 간주된다. 일련의 학자들이 지적하듯 영화에서 음악은 빈번하게 캐릭터들의 정서 상태를 나타내고 한 장면의 주된 분위기를 암시하며 관객들의 적절한 정서 반응을 촉구하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이 친숙한데도 영화음악과 정서의 관계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그리하여 필자는 이번 글을 통해서 관계에 대한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지금까지 연구되었던 영화음악과 정서의 관계를 인지적 이론들로 정리하고, 그중 정서와 영화음악의 극적 기능을 중심으로 2000년에 개봉한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에 대입해 살펴보고자 한다. 필자는 인지적 설명을 통해 영화음악의 정서적 기능, 캐릭터의 정서 상태를 신호하며, 한 장면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색조를 전달하는 역할을 규명하고 분류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 또한 연구하는 과정에서 영화음악이 영화에 기여하는 바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영화 전체의 정서적 표현성에 대해서도 보다 나은 이해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4. 정서와 영화음악의 극적 기능 : 영화 <화양연화>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영화 사례 연구에 앞서 왕가위 감독이 영화음악 작업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왕가위 감독은 영화 제작단계 전에 장르와 음악만을 선정해 놓고 시나리오를 쓰면서 촬영에 들어가기로 유명하다. 영화 <화양연화>의 대표곡이라고 언급되는 냇 킹 콜의 ‘Quizas Quizas Quizas’ 시게루 우메바야시의 가 ‘Yumeiji’s Theme’ 도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 아니라 이미 발표된 곡들이다. 이와 같아 작업하는 이유에 대해서 왕가위 감독은 어느 인터뷰에서 “내 영화에서 음악은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내 영화를 위해 따로 음악을 작곡하지는 않는다. 뮤지션들과 대부분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 영화음악은 시각적이어야 한다. 비주얼과 어울려 상승작용을 일으켜야 한다. 그래서 내가 찾은 방법은 나에게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을 들을 때마다 그 음악을 녹음해서 나중에 쓸 생각을 하며 잘 저장해 두는 것이다. 나는 영화 제작의 모든 단계에서 음악을 사용한다. 편집할 때도 물론이다. 특히 나는 촬영장에서도 음악을 튼다. 분위기를 살리기보다는 리듬을 찾기 위해서다. 특정한 카메라 움직임에 대해 내가 원하는 속도를 촬영기사에게 설명하려 할 때 음악이 있으면 천 마디 말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며 기존의 음악을 사용하는 이유와 그로 얻게 되는 효과에 대해서 말했다.
5. 결론
영화를 전공했다고 하면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인가요?”이다. 그럼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일까 고민해 본다. 그러다 문득 카페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영화 음악에 그 장면이 떠오른다. 그럼 필자는 그 영화를 가장 좋아한다고 대답하곤 했다. 왕가위 감독 영화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의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 아니다. 그는 인물들의 불확실하고 변화하는 감정들에 집중해서 밀도 깊게 표현하는 작가주의 감독 중 한 명이다. 그러기에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보고 난 후엔 줄거리보다는 어떠한 심리적 여운이 더 깊게 남는다.
필자는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영화음악과 정서 관계에 대한 궁금증에서 본고를 시작하였다. 영화음악이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이유는 다양하고 복잡했다. 같은 장면과 같은 음악을 듣는다 해도 관객 각자가 받아들이는 정서적 반응은 다양할 수 있다. 이를 이론화하는 과정은 결코 쉬운 연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필자의 인지주의 영화이론에 대한 기본적인 학문 소양 부족함에 심도 있는 연구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0-1 실제 작성한 소논문의 제목은 브런치에 기재한 제목과 다릅니다.
0-2 이건 실제 소논문이 아니라 소논문을 가장한 기말과제입니다.
4-1 이것도 본론의 극히 일부분입니다. 흥미로운 인터뷰 부분만 발췌했습니다.
4-2 사실 가장 유명한건 ‘Yumeiji’s Theme’이지만. 남들 다 하는거 저도 따라 싫어서 냇 킹 콜의 ‘Quizas Quizas Quizas’을 중심으로 분석했습니다.
5-1 진짜 논문에서 이따위로 결론을 시작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건 소논문을 가장한 기말과제입니다.
5-2 왕가위 영화로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뭔가 대중적인 감독과 작품을 분석하는건 치트키를 써가면서 치사하게 게임했는데 심지어 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입니다.
5-3 기본적인 학문 소양이 부족해서 아직까지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6-1 이렇게 아름답고 소중한 영화를 분석하는건 의미없다고 생각됩니다. 영화는 분석대상이 아닌 감상대상이어야합니다.
6-2 왕가위 영화보고 나오면서 내가 뭘 본거지 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제대로 보신거 맞습니다.
6-3 아직까지 왕가위 영화 한 편도 안보셨다면 부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