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연재] 킥오프(Kick-Off)(7)

by 최성조

[보도자료]

인천시티FC는 학성고 출신 최민혁(18), 박동섭(18)과 연세대 출신 강혁(23)을 신인 선수로 영입했다고 4일 밝혔다.

먼저 연세대 출신의 강혁(187cm, 85kg)은 우수한 1대1 대인 수비 능력과 공중볼 장악력이 최대 강점인 중앙 수비수다. 2005년 인하대학교 4관왕의 핵심이었으며, '2005 대학축구 U-리그 왕중왕전' 수비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학성고 출신의 공격수 최민혁(183cm, 73kg)은 '2005년 백록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준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상적인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뛰어난 드리블과 안정감 있는 세이빙 능력은 물론, 훌륭한 킥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최민혁 선수는 고졸 신인 최초 계약금 1억 원에 계약을 마쳐 인천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받고 있다.

같은 학성고 출신의 측면 공격수 박동섭(176cm, 68kg)은 최민혁 선수와 함께 ‘2005년 백록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준우승을 이끈 선수로 온더볼, 오프더볼 모든 상황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트리는 크랙형 선수로 평가받는다.

- 인천시티FC 홍보팀

2006년 1월 4일 나와, 동섭이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고 입단한 수비수 강혁 선배 세 명이 인천시티FC에 공식 입단을 했다. ‘고졸 신인 최초 계약금 1억 원’이라는 타이틀로 입단식의 주인공은 단연 나였다.

“안녕하세요, 한국스포츠 김민선 기자입니다. 최민혁 선수, 고졸 신인 최초 계약금 1억 원을 받으셨는데요. 부담스럽지는 않습니까?”

“안녕하세요. 대한신문 김종국 기자입니다. 수원FC의 이종현 선수와 고교 시절 라이벌이었는데요. 3관왕을 차지한 이종현 선수에 비해 무관인 최민혁 선수가 계약금을 더 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매일스포츠 박정현 기자입니다. 단장님, 인천시티FC는 시민구단이라 재정의 여력이 많지는 않을텐데요. 1억 원의 계약금을 주기로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내일일보 정혜란 기자입니다. 감독님, 최민혁 선수를 개막전에 바로 선발로 기용하실 생각이신가요? 올 시즌 최민혁 선수의 공격 포인트 목표는 어느 정도로 생각하시고 계십니까?”

대학리그 4관왕과 최우수 수비수 상을 받은 강혁 선배에게도, 처음 기자회견에 참여한다고 아침부터 들떠 있던 동섭이한테도 올 시즌 각오를 묻는 당연한 질문을 제외하면 팀의 목표라든가, 우승 가능성이라든가, 다른 팀과의 전력 비교 등 나의 개인적인 각오와 관련이 없는 질문까지도 모두 나에게 쏟아졌다.

강혁 선배는 기자회견을 마치자마자 나의 인사도 받지 않고 기자 회견장 문을 꽝 닫고 나가버렸고, 동섭이는 어색한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를 마케팅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던 이사님은 기자들에게 나에 대해 쓸 기사 초고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입단식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왔을 때 나의 휴대전화에 고교 은사님이셨던 곰팅이 김현철 감독님의 문자 메시지가 와 있었다.

“민혁아, 어렵제? 니는 프로다. 프로는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 다른 건 신경쓰지 마라. 욕 봤다. 쉬어라.”

그라운드가 아닌 기자 회견장에서 나는 프로라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 그리고 프로라고 느낀 첫날부터 남몰래 울음을 삼켰다. 프로는 남들 앞에서 울면 안 되는 사람이기에. 룸메이트였던 동섭이에게도 눈물을 보일 수 없었다. 나는 프로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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