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어 간다. 예전보다 달리기의 속도도 더 붙었고, 체중도 많이 감량되었다.
하지만 뭔가가 자꾸 허전하다.
“따릉 따릉”
자전거 경적 소리다. 뛰느라 지친 내 얼굴 표정이 나도 모르게 환한 얼굴로 바뀌며 뒤를 돌아본다.
‘고개 들고, 어깨 펴고!’라는 말이 이어 들릴 듯 하다.
그런데 내 옆으로 쌩하고 자전거가 지나가 버린다.
소래생태공원 매점 벤치를 지나가며 자전거를 수리하는 할어버지께 가볍게 목례를 한다. 할아버지는 미소로 고개를 끄덕하고 이내 고개를 가로로 젖는다. 늘 나의 달리기를 방해하던 영감탱이가 오늘도 오지 않았다는 말이다. 나는 다시 속도를 올린다.
왜 갑자기 사라져 버리신 걸까?
그때 갑자기 스마트워치에서 전화가 왔다는 진동이 울린다.
축구교실 정훈 감독님이시다.
“네, 감독님.”
“운동하냐?”
“아,,네,, 아니오”
“네니요는 뭐야?”
“운동까지는 아니고 산책 정도라서요. 무슨 일이세요.”
“최 코치, 너 초등학교 고학년반 수업 맡기로 했다면서?”
“네? 제가요?”
“응. 니가요.”
“이걸요?”
“응, 그걸요.”
“왜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최 코치가 수강생 아버님 만났다면서? 아버님이 전화주셨던데, 최 코치가 초등학교 고학년반 맡아서 지도해서 우승에 도전하기로 약속했다고.”
“아,,그게 감독님. 저는 단지...”
“나야, 고마운데, 괜찮겠냐?”
달리던 발이 멈추었다.
“아니오, 감독님.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수강생 아버님이 최 코치가 지도하면 관두기로 했던 아이들 그리고 이미 관두고 민 코치 따라 JS로 갔던 아이들까지 다시 컴백시키겠다고 하셨다.”
“……”
“근데 최 코치, 힘들면 안 해도 돼. 굳이 무리는 하지 마라. 나 그 아이들 없어도 축구교실 문 안닫아. 걱정마.”
“감독님, 조금만 더 고민할 시간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