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출근한다
출근을 하면
서로 간의 아침인사가 시작된다
친한 사이건
친하지 않은 사이건
적당한 예의를 갖추고
가벼운 인사를 건네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항상 싸우고 다투는 서로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것은
쉽지가 않을 것이다
이전에 짧게 다녔었던 직장에
B대리와 N대리가 있었다
그곳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만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두 사람
틈만 나면
사소한 것에도 티격태격하며
트러블이 자주 생겼던 두 사람
서로가 조용히 지내는 날보다
서로가 싸우는 날이 더 많았던
B대리와 N대리
그리고 그날은
무슨 이유에서 인지
일터가 떠나갈 정도로
언성을 크게 높이며
싸움이 그칠 줄 몰랐다
같이 일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싸움을 말렸고
여러 사람들까지 나와
자신들의 싸움을 말렸다는 사실이
뭔가 모르게 그 둘을 부끄럽게 했는지
일이 끝나도록
서로가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렇게 그날은
조용히 일이 끝났다
하지만 다음날
그 둘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서로가 웃으며 아침인사를 건넸다
그때의 얼굴 표정이
아직도 선명한데
마치 얼굴이라는 컵이 있다면
그 얼굴이라는 컵에
불편함이라는 설탕을
몇 숟가락정도 조금 넣고
나머지는 미소라는 커피로
가득 채운 것만 같은
표정의 얼굴이었다
그냥 보기에는
웃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웃는 얼굴 속에
약간의 불편함을 살짝 머금은
표정이라고나 할까?
95%의 미소와
5%의 불안함이 섞여있는
그 얼굴을 보며
서로가 마음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진심으로
화해를 했다고 느끼진 않았다
그 모습은
서로가 미워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걸 알고서도
모른 채라도 한 듯 무덤덤하게 넘어간다
화를 낼 줄 몰라서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서로가 부딪히지 않기 위해..
그렇게
또 새로운 하루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