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걸어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때

by 김고민

예전에


그리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지만


그리

먼 사이도 아니었던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온 적이 있었다




난 곧바로 전화를 받고

"여보세요"라고 대답했지만


지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




그때는

그 상황이 전혀 이해가 되질 않아

어리둥절하게 넘어갔지만


한참 동안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때의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상대방이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건


그 '침묵'속에

말 못 할 고민거리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침묵 속에는



누군가로 인해

어떠한 일로 인해


속상하다는 감정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그때는 깨닫지 못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레 깨닫는다.





"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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