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그리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지만
그리
먼 사이도 아니었던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온 적이 있었다
난 곧바로 전화를 받고
"여보세요"라고 대답했지만
지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
그때는
그 상황이 전혀 이해가 되질 않아
어리둥절하게 넘어갔지만
한참 동안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때의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상대방이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건
그 '침묵'속에
말 못 할 고민거리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침묵 속에는
누군가로 인해
어떠한 일로 인해
속상하다는 감정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그때는 깨닫지 못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레 깨닫는다.
"여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