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못해 살아있음을 느낄 때

by 김고민


우리는 언제

마지못해 살아있다고 느끼는 걸까?




아침에 일어나

알람 소리가 울리면


자고 싶은 욕구를 억누른 채

일어나 씻고 직장에 출근을 한 뒤


일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정신없이 바쁜 하루가 시작된다



누구는 무거운 짐이나 물건을

수도 없이 나르는 노동을 하며


육체적으로 숨 가쁘게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누구는 정신없이 밀려 들어오는

보고서와 계획서를 작성하느라


컴퓨터 자판을

수없이 두드림과 동시


같이 일하는

상사들의 표정을 눈치껏 살피며


마음속으로 항상 긴장을 머금은 채

숨 가쁘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고객을 친절히

응대해야 하는 것이 기본인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부터


비정규직으로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환경과 조건 속에서 마음을 졸이며

숨 가쁘게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일의 종류나 분야를 가리지 않고

육체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일분일초가

정신없는 고통 속에서

숨이 찰 때면


헐 떡 헐 떡 넘어가는 숨조차

사치스럽게 느껴질 만큼

현실은 냉혹하다는 것을 직감하지만



세상은 냉정하게도

개개인의 고통을 쉽사리 이해해주지 않는다



그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일상에 지쳐


현장직에 있는 사람들은

육체적인 노동을 대가로


사무직에 있는 사람들은

정신적인 노동을 대가로


숨이 가쁜 채 살아간다




반면

먹고살 걱정이 없는 사람들은 어떨까?



부모님에게

평생 먹고살 돈을 물려받아

더 이상 사는 것에

걱정이 없는 사람들



자신의 노력으로 자수성가하여

더 이상 먹고사는 것에 대한

걱정이 없는 사람들



또는 복권에 당첨되어

수십 년 동안 일을 해야만

벌 수 있는 돈을

한 번에 얻은 사람들



먹고살기 위해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남의 밑에서 눈치를 보며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


매일매일이 일요일인 사람들



그러한 사람들은

일상이 주는 지루함을 벗어나게 해 줄

재미있는 취미나 오락거리를 찾았을 때


그리고 거기서

작게든 크게든

즐거움과 기쁨을 느낄 때

살아있음을 느낄 것이다




먹고사는 것에

걱정이 없는 사람은


지루하고도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삶을 달래고자


재미있는 볼거리와 취미 거리 속에서

기쁨을 느낄 때 살아있음을 느끼지만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남의 밑에서 일을 하고

그 대가로 봉급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하루를 버텼나 싶을 만큼

일분일초가 숨 막히는 고통을 맛보며

가까스로 하루를 넘길 때

마지못해 살아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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