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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멘트 Mar 17. 2024

NCT 무한확장의 종착역, 꿈을 이뤄줄 NCT WISH

NCT WISH [WISH]

큐피드의 탄생

무한 확장 시스템 아래 데뷔 후 끊임없이 멤버 변화가 일어났던 NCT에게 종점이 다가왔다. 마지막 서브 그룹으로 결성된 NCT WISH가 그 종착역이 되었다. 데뷔 서바이벌 오디션 ‘NCT Universe : LASTART’를 거쳐 선발된 이 팀은 ‘WISH for Our WISH’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NCT WISH의 음악과 사랑으로 모든 이들의 소원과 꿈을 응원하며 함께 이루어 가자는 포부를 들고 새로운 별로 떠올랐다. 


소년들의 소망을 담아 제작된 ‘WISH’는 올드스쿨 힙합을 기반으로 Y2K의 트렌드를 따르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와 리드미컬한 훅으로 소년들의 에너지와 청량함을 더했다. MV에서는 사랑하고 싶은 이들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큐피드의 설정으로 사랑의 오작교 에피소드를 담아 ‘소망돌’의 매력을 어필했다. 최정예 큐피드 교육을 받은 소년들이 인간계에 내려와 활동한다는 귀여운 스토리와 밝고 따뜻한 영상미, 사랑의 총알이 빗나가는 등의 재치 있는 장면들이 연출되며 신인의 어색함을 자연스럽게 풀어낸 것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서툴지만 발랄한, 또 귀여운 매력은 멤버들의 어리고 풋풋한 이미지와 어우러지며 대중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데에 성공했다. 




NCT WISH의 과제

한편, NCT WISH에게 환영과 응원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NCT의 무환 확장 시스템에 대한 반발과 회의적인 여론은 먼저 데뷔한 유닛들의 연차가 쌓일수록 커져갔고, 그 틈에서 결성 소식을 알린 NCT WISH는 기존 팬들에게 눈엣가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NCT로 데뷔했던 성찬과 쇼타로는 어떠한 서브 그룹에도 포함되지 못 한 채 유닛 활동 두 번 만에 탈퇴한 반면, 새로운 멤버 구성으로 서브 그룹이 데뷔한다는 소식에 팬덤 내 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이런 불안한 상황 속에서 출발해야 했던 NCT WISH에게는 두 가지의 과제가 주어졌을 것이다. 먼저 NCT DREAM의 데뷔 초와 어떤 차별점을 둘 것인가의 문제다. 2016년에 데뷔했던 NCT의 세 번째 그룹 NCT DREAM도 청소년 연합팀으로 등장해 데뷔 초 풋풋함, 소년미로 점철된 10대의 틴(Teen) 에너지를 아이덴티티로 내세운 바 있다. 때문에 비슷하게 신인의 풋풋함과 소년미를 추구하면서도 NCT DREAM과는 다른 그림을 찾아야 한다는 점, 동시에 NCT라는 큰 범주에 속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갖추어야 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까다로운 작업이었을 것이다. 

또 다른 과제는 신인 보이그룹들의 라이징과 콘셉트에서 비롯된다. 작년에 등장한 BOYNEXTDOOR (보이넥스트도어)와 ZEROBASEONE (제로베이스원), RIIZE (라이즈)가 데뷔와 동시에 괄목할 만한 성적과 주목을 받았고, 올해 데뷔한 플레디스의 TWS (투어스)나 무서운 기세로 올라온 PLAVE (플레이브)까지 5세대 신예들의 자리잡기가 한창인 시점이다. 더불어 TWS (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나 RIIZE (라이즈)의 ‘Love119’ 같은 청량, 하이틴 콘셉트가 신인 보이그룹들의 단골 소재로 사용되며 비슷한 그림들이 연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NCT WISH는 이목을 집중시킬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받은 것이다.


이러한 불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NCT WISH가 이를 굉장히 영리하게 풀었다고 느꼈는데, 유행하는 보이그룹의 청량과 하이틴 콘셉트를 가져가며 신인의 풋풋함을 살리면서도 ‘큐피드’ 키워드를 설정해 ‘큐피드 요원 양성 학교’라는 뻔하지 않은 그림을 그리며 차별성을 가졌다. 또, NCT DREAM이 ‘Chewing Gum’과 ‘마지막 첫사랑’ 등으로 소년의 엉뚱함과 당돌함을 포인트로 가져갔다면, NCT WISH는 소년의 순수함과 소망 같은 희망적인 요소를 키워드로 브랜딩하며 익숙하지만 차별적인 전략으로 적절한 돌파구를 찾았다. 




NCT는 하나가 될 수 있을까

NCT WISH에게 주어진 마지막 과제는 기존의 거대한 NCT 세계관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있다. NCT는 몽중몽(夢中夢), 즉 꿈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스토리로 세계관을 구축해왔다. 현실의 한계에서 벗어나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꿈의 공간에서 멤버들 각자 가수의 꿈을 실현시키고 또 그 안으로 팬들을 초대한다는 메인 스토리 아래 나뭇가지처럼 뻗어나가는 이 세계관은 NCT WISH를 통해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NCT WISH 발매 전 프로모션 영상으로 업로드 된 ‘Wish for our wish’에서 이미 물밑 작업이 시작되었다. 영상에서 등장하는 공명하는 소리, 피아노, 바다, 그리고 초록빛 등의 오브제나 비슷한 장면 연출이지만 착장이나 표정 연기 등으로 서로 다름을 구분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과 꿈을 오고 가는, 또 서로 연결되는 ‘몽중몽(夢中夢)’의 세계관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큐피드는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더 큰 연합’을 도모하는 ‘우주 만물과의 합일’ 그 자체를 뜻하는 신이다. 사람들의 소원과 꿈을 응원하며 함께 이루어 가겠다는 큐피드, NCT WISH가 NCT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켜주는 매개가 될까? 앞으로 어떻게 연결 지어 나갈지 소년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by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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