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DAY PROJECT – [ALLDAY PROJECT]
ALLDAY PROJECT (이하 올데프)는 데뷔 때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KPOP 산업에서 드물었던 혼성 그룹이었던 점도 꽤 흥미로웠으며, 동시에 멤버들 개개인의 이력도 화려했다. 데뷔곡 ‘FAMOUS’도 가사와 제목까지 그들의 특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데뷔를 훌륭하게 성공시켰다. 다만, 화제성에 비해 올데프가 만들어낸 성과 자체는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다. 과연, 무엇이 지금 그들의 성장을 막고 있을까? 그리고 그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한번 생각해 보자.
2025년 12월 8일, 그들의 첫 EP [ALLDAY PROJECT]가 발매되었다. 선공개로 나왔던 ‘ONE MORE TIME’을 비롯하여 총 6곡이 수록된 앨범이다. 이번 EP는 올데프의 두 번째 활동 곡으로, 그들이 데뷔와 동시에 만들어낸 화제성을 이어갈 만한 능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타이밍이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올데프는 KPOP 씬에서 보기 어려웠던 혼성 그룹이었다. KPOP 팬덤의 유사 연애 특성 때문에 혼성 그룹은 성과를 만들어 내기 어려움에도 혼성 그룹으로 데뷔한 점과 ‘Teddy의 아이들’이라는 타이틀까지 가진 올데프의 데뷔는 충분히 화제 될 만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쇼미더머니 6, Trainee A 출신 조우찬, 신세계 가문 재벌 애니, 무용수 겸 모델 출신의 타잔과 안무가 베일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일릿 데뷔 조였던 영서까지. 이미 어느 정도의 명성이 있는 개개인들을 모아 만든 그룹이었기 때문에, 확연히 다른 KPOP 그룹들과는 출발선이 달랐다. 앞선 출발과 함께 ‘FAMOUS’는 리전드 필름의 뮤직비디오는 올데프를 대중들에게 알리기엔 충분했다.
그런데, 이번 MAMA AWARDS 신인상에 올데프의 이름은 없었다. 처음 올데프가 데뷔했을 때, ‘올데프는 신인상을 남돌로 받나 여돌로 받나?’하는 얘기가 있었다. 우스갯소리지만, 대부분의 대중은 올데프의 충격적인 데뷔를 보고 당연히 신인상을 받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2025년의 MAMA AWARDS 신인상은 남녀 통합하여 신인상을 두 팀에게 줬는데, 이는 CORTIS와 Hearts2Hearts의 것이었다. 그렇다면 올데프는 이 두 팀에 비해 무엇이 부족했길래 신인상을 못 받았을까?
다 떠나서 판매량에서부터 큰 차이가 있다. 각 팀 데뷔 EP 및 싱글의 초동 판매량을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느껴진다. CORTIS의 EP [COLOR OUTSIDE THE LINES]의 초동 판매량은 436,7**장, Hearts2Hearts의 [The Chase]는 408,8**장이다. 올데프의 ‘FAMOUS’의 초동 판매량은 48,4**장이다. 이렇게만 봐도 판매량에서의 차이가 꽤 크다.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건, 올데프는 팬덤의 파워가 매우 약하다는 것이다. 과연 이번에 나온 [ALLDAY PROJECT]의 초동 판매량은 어땠을까? 250,0**장으로 ‘FAMOUS’보단 많지만, 여전히 Herats2Hearts [FOCUS]의 425,1**장에 한참 못 미친다. 결국 여전히 팬덤의 규모가 작다는 것인데, 팬덤의 지지력이 약한 만큼 이번 [ALLLDAY PROJECT]는 성공해야만 하는 타이밍이었다.
KPOP 그룹들의 두 번째 활동 곡은 항상 그 팀의 개성을 확고하게 만들고, 그 그룹이 1군에 들어가냐 마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점이 된다. IVE의 ‘LOVE DIVE’, aespa의 ‘Next Level’, 그리고 NewJeans의 ‘Ditto’ 모두 두 번째 활동 곡이었다. 세 곡 전부 각 그룹의 특색을 확고하게 만듦과 동시에 1군 그룹 반열에 올라가게 했다. 반례로 데뷔 시의 파급력을 두 번째 활동 곡에서 이어가지 못해 성장이 더뎌지는 경우도 있다. TWS의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의 경우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의 성공을 이어가지 못하며 아쉬운 음원 성적을 남겼다. TWS의 컨셉은 ‘일상적 주제’에서 다들 하는 ‘사랑’ 이야기가 아닌 점에서 차별성이 있었다. 그런데, ‘사랑’ 이야기와 직관적으로 달랐던 주제에서 오묘하게 비슷한 주제로 돌아오면서 그들만의 신박함이 다소 약해진 것이다. KPOP이 워낙 템포가 빠르고 트렌드도 금방 바뀌는 산업이다 보니, 데뷔 때 보여준 화제성과 파급력을 바로 이어가야만 대중들 기억에서 잊히지 않기 때문에 두 번째 활동 곡은 그 그룹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KPOP 그룹은 그들의 컨셉이나 정체성을 크게 바꾸지 않은 채 두 번째 활동 곡을 내게 된다. 올데프는 아쉬운 판매량은 제쳐두더라도 화제성 하나는 어떤 그룹에도 뒤지지 않았다. 그 화제성을 등에 업은 ‘FAMOUS’는 강렬한 힙합 사운드와 그들의 인플루언서 캐릭터성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드러내며 그들의 등장을 알렸다. 두 번째 활동 곡은 그들의 단점을 모두 상쇄하고 앞으로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FAMOUS’와 비슷한 컨셉을 공유하는 곡이 필요했다. 그럼, 이번에 나온 두 번째 활동 곡 [ALLDAY PROJECT]을 한번 해체해 보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점을 상쇄하긴커녕 더 알 수 없어졌다. 팬덤의 화력이 약하다면, 팬덤을 위주로 공략하는 행보를 보이거나, 아예 타겟층을 대중으로 바꿔야 한다. 그리고, 대중을 타겟층으로 바꾼다는 전제라면 이번 NMIXX의 ‘Blue Valentine’처럼 호불호 갈리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음악을 선보여야 한다. 하지만, 이번 EP [ALLDAY PROJECT]의 타이틀 ‘LOOK AT ME’는 처음부터 불안했다. 티저에 나온 부분에 사람들의 반응은 ‘동요 같아서 이상하다’였다. 선공개 곡 ‘ONE MORE TIME’은 음원 차트에서 순위를 탑 10안에 방어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타이틀 ‘LOOK AT ME’는 40위권에서 웃돌고 있다. 이 결과물은 ‘팬덤의 화력이 부족하다’라는 말로 해명될 수 있는 결괏값이 아니다. 노래 자체가 대중들의 이목을 끄는 데 실패했다는 증거다.
특히, 이번 더블 타이틀은 YG 특유의 아련한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을 목표로 만들어졌을 것이다.이런 아련한 YG 감성곡은 결국 보컬의 차력쇼가 있어야 대중들에게 성공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멤버 구성이 래퍼인 점, 팀이 힙합 베이스인 점. 그리고 유일한 보컬 멤버인 영서도 2NE1과 블랙핑크의 시원시원한 보컬 스타일이 아닌 음색이 강점인 멤버라 이런 YG 감성곡을 훌륭하게 소화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니 아련한 YG 감성과 그들의 개성을 버무리려다 실패한 것이 아닐까.
수록곡들은 타이틀 두 곡과 3번 트랙 ‘YOU AND I’를 제외하면 멤버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했다. 아무래도, ‘각기 다른 다섯 명의 아티스트들이 하나의 그룹으로 모인 프로젝트’라는 올데프의 컨셉을 지키기 위해 개별적으로 참여한 것처럼 보인다. 단체곡인 1,2,3번은 ‘아련함’을 베이스로 까는 음악이고 4,5,6번은 이전 올데프의 ‘FAMOUS’처럼 강렬하고 진한 힙합 베이스의 곡이다. 애매한 퀄리티의 타이틀을 생각해 보면, 차라리 4,5,6번 처럼 강렬한 느낌의 올데프의 기존 성격을 유지한 타이틀을 내는 게 그들의 브랜딩에 도움이 되었을 거 같다.
KPOP이 음악보다 중요한 게 MV다. MV는 과연 음악의 아쉬움을 해결할만했을까? MV의 컨셉 자체는 서양권이 좋아할 만한 ‘백룸 드림코어’ 였다. 드림코어는 몽환적임과 동시에 익숙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괴리감으로 낯설음을 동시에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백룸’이 붙으면 ‘기괴함’이 가미 된다. MV에 나오는 인형 탈이 백룸 드림 코어의 느낌을 살려주고 있다. 다만, 이런 감성 자체가 올데프에게 필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FAMOUS’와 ‘WICKED’로 보여준 힙합 고유의 느낌. 혹은 개개인의 출신으로 만들어낸 그 ‘고급스러운 멋’과 ‘백룸 드림 코어’가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기괴함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데뷔가 만들어낸 화제성을 이 컨셉으로 이어가기에는 다소 애매했다.
결국, 올데프는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버렸다. ‘FAMOUS’의 컨셉을 이어가며 그들의 캐릭터를 확고하게 만들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단점인 팬덤의 결집을 강화하는 방향도 아니었으며, 대중적인 성공도 이뤄내지도 못했다. 이런 문제 상황들은 그들의 방향성에서 비롯된 문제들이다. 한번 이 앨범 [ALLDAY PROJECT]의 의도를 역으로 생각해 보자.
올데프 제작자들은 이번 [ALLDAY PROJECT]를 만들 때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었을까? Teddy와 Vince 둘 다 이미 여러 성공 사례를 보여줬기에 그들의 능력에 의심을 갖기보단, 그들의 의도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올데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보일 것이다.
먼저, 그들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그들의 형식이 굉장히 독특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문제점들이 꽤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혼성 그룹 특성상 코어 팬층을 두텁게 만들기엔 다소 문제가 있다. 아니,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고, 멤버들이 KPOP 팬들에게 호감을 쌓으려고 노력했는가? 뒤에서 말하겠지만, 멤버들의 사건 사고들을 살펴본다면 그것조차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타겟층은 기존 KPOP 팬덤이 아닌 ‘일반 대중’이라고 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ALLDAY PROJECT]는 겨울이라는 시기성에 맞춰 아련한 느낌을 가져오려 했을 것이다. 다행히 ‘ONE MORE TIME’은 수능 시기와 겹치면서, 더욱 일반 대중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 앞에는 자연재해가 있었다. NMIXX의 ‘Blue Valentine’이 비슷한 컨셉으로 대박 히트를 터트리며 그들이 노린 ‘겨울 몽환 아련’ 파이가 이미 차버렸다. 그 사이를 비집기엔 올데프의 신곡은 힘이 부족했다.
물론, 외적인 제약만으로 올데프의 기획이 실패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외부 이슈보단 내부 이슈가 이들의 발목을 잡는데 더 큰 역할을 했다. 올데프는 기존 KPOP 산업의 규격에서 벗어났다. 마치, CORTIS처럼 그들을 KPOP 그룹이 아닌 하나의 아티스트로서 브랜딩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평범한 KPOP 그룹이라면 절대 하지 말았어야 하는 여러 일들로 많은 논란들을 빚었다. 타잔의 욕설 논란, 우찬&영서 팬덤간의 분열, 또 멤버들의 태도 논란까지. 데뷔 6개월 채 안 된 그룹에 터진 논란치곤 굉장히 강도도 세고 양이 많다. 특히, 타잔의 욕설 논란이나 우찬의 호모포비아 발언 같은 경우에는 유사 연애 및 비게퍼, 비레퍼를 중심으로 구축되는 KPOP 팬덤과는 아주 상충하는 사건들이다. 이런 사건 사고들은 그들의 정체성이 불확실함에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브랜딩은 ‘아티스트’로 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당당함과 힙함을 버리지 못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들의 브랜딩은 ‘아티스트’가 아니라 ‘곤조’로서 비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판매 방식이 기존의 KPOP 산업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이 이번 [ALLDAY PROJECT]가 중요했다. 사건 사고 및 논란들을 잠재우고, 팬덤을 강하게 구축하든, 대중을 확실히 사로잡든 했어야 했는데, 이 모든 것에 실패한 음반이다. 그들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아티스트인가 아이돌인가? 아티스트라면, 이번 [ALLDAY PROJECT]는 곡 퀄리티가 훨씬 잘 나와야 했으며, 컨셉도 기존의 팀 컬러를 유지해 그룹의 브랜딩을 견고하게 해야 했다. 그리고, 기존 KPOP 산업의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야 했다. 아이돌이라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곤조를 상당 부분 버리고 다른 방향으로 브랜딩 해야 한다.
올데프는 진퇴양난에 빠져버렸다. 그들의 출사표는 훌륭했다. 장르와 형식에 갇히지 않고 ‘아티스트’스러움을 그들의 무기로 삼는 것은 그 당시 굉장히 참신했다. 하지만, 그걸 다루는 방식에서 여러 오류가 있었다. KPOP 팬덤이든, 대중이든 무엇을 선택하든 간에 [ALLDAY PROJECT]는 설득력이 부족했다. 개개인의 능력이 꽤 뛰어난 그룹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은 기대되지만 이젠 확실하게 방향을 설정해야 앞으로의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
by. 르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