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트랙트 힙합 Never Die
평론가들이 사랑하는 장르로 알려진 Abstract Hiphop (이하 앱스트랙트 힙합). 사전적 정의 그대로 ‘추상적인’ 힙합이라는 뜻을 가진 이 장르는 의외로 긴 역사를 자랑한다. 1988년 Kool Keith가 설립한 그룹 Ultramagnetic MC’s를 시작으로, 1990년대 초에는 Organized Konfusion, Freestyle Fellowship 등을 중심으로 주로 가사의 ‘추상적임’과 ‘난해함’을 강조하며 본 장르의 토대를 잡아갔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는,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장르의 이정표 격 아티스트 둘이 등장한다. 첫째는 최근까지도 Run the Jewels로 활발히 활동하던 El-p이다. 그가 Company Flow라는 그룹에서 97년 발매한 앨범 [Funcrusher Plus], 그리고 Cannibal Ox라는 팀에 메인 프로듀서로 참여해 발매한 앨범 [The Cold Vein], 2002년 본인 명의의 솔로 앨범 [Fantastic Damage] 등은 단순히 가사가 추상적이라는 점을 넘어서 사운드 면에서도 기존의 동부, 서부, 그리고 남부 등의 지역 색으로 구분이 되지 않는 전자음악 위주의 실험적인 사운드, 그리고 과감한 전개 등을 보여주며 본 장르의 ‘실험성’을 넓혔고, 둘째로 MF DOOM은 본인 명의의 [Operation: Doomsday] (1999), [MM...FOOD] (2004), 프로듀서 Madlib과 함께 결성한 팀 ‘Madvillain’의 앨범 [Madvillainy] (2004) 등을 통해 위트 있으면서 비유 가득한 난해한 가사의 극을 보여주고 ‘로파이하고’, ‘재지한’ 앱스트랙트 힙합의 표본을 제시했으며, 그 외에도 독특한 샘플링, 앱스트랙트 특유의 랩 테크닉, 가면을 쓰고 랩 하는 컨셉, King Geedorah, Viktor Vaughn 등 이름을 바꿔가며 발매하는 기믹 역시 훗날 앱스트랙트 래퍼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 외에도 다른 래퍼들보다 더 철학적인 가사를 선보인 Aesop Rock, 아예 ‘3030년의 디스토피아’라는 가상 세계를 창조해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간, 훗날 밴드 Gorillaz에도 영향을 준 Deltrone 3030 등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말이다.
이러한 장르의 발전을 거쳐, 2010년대에서는 본 장르의 틀이 다소 확고해지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앱스트랙트 래퍼들은 MF DOOM과 El-p의 발자취를 좇는 것처럼 느껴진다. 초기엔 Tyler, the Creator의 크루 ‘Odd Future’의 일원으로 더 유명했을 Earl Sweatshirt는 2015년에 발매한 [I Don’t Like Shit, I Don’t Go Outside]와 dar Qness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Solace] 두 앨범을 통해 2010년대 앱스트랙트 힙합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는데, 이후 [Some Rap Songs] 같은 앨범에서 느껴지는 과감한 사운드, 전개 등은 El-p의 익스페리멘탈 힙합적인 면을, 로파이하면서도 재지한 비트는 명백한 MF DOOM의 영향력처럼 보인다. 또 다른 아이콘 billy woods나 Mach-Hommy 역시 MF DOOM의 유산이 느껴지는데, billy woods의 경우 특유의 난해한 가사나 (마치 가면처럼) 각종 영상에서 절대로 공개하지 않는 그의 얼굴이라거나, Mach-Hommy의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가사를 비롯한 신비주의, 그리고 특유의 랩 플로우 등이 그 예시이다. 그 외에 역시 2010~20년대 앱스트랙트 힙합을 대표하는 래퍼 Ka, Open Mike Eagle, MIKE, R.A.P Ferreira, MAVI, Navy Blue 등은 보다 더 명확한 MF DOOM의 후예이다. 다들 로파이하고 재지한 비트 속에, 비유 가득한 난해한 가사, 수놓는 빼곡한 라임 등을 장기로 하는 래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앨범들의 호평과는 별개로) 최근의 앱스트랙트 힙합의 작법은 ‘확고’를 넘어서 ‘템플릿화’되는 경향이 있었다. 대부분 앞서 언급한 로파이, 재즈, 비유, 라임, 비슷비슷한 랩 구조, 샘플링 등의 키워드를 공유하며 ‘목소리 빼고 거기서 거기’인듯한 인상을 주기 십상이었으며, 그나마 약간의 실험성을 더한다 하더라도 모두 [Some Rap Songs]의 그것을 넘을 수 없었다. 심지어 앱스트랙트 힙합 래퍼들 대부분이 다작하며 평균 1~2년에 정규 앨범 1장이 나오고 있으니, 어느 순간부터는 그들의 음악이 희소하게 들리지 않고 ‘너무 물리게’ 들리는 현상에 스스로 박차를 가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새롭게 등장한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역시 비슷한 시기 들어 동부 힙합 씬에서 급 부상한 드럼리스 장르가 결합됐다는 것 정도인데, 이것 역시 많은 래퍼들이 다 따라 하다 보니 참신함을 느끼기는 어려웠으며, Griselda Records로 대표되는 드럼리스 씬 역시 ‘필요 이상으로 다작을 하는데, 다 비슷비슷하다’는 문제로 최근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는 없었다. 때문에 Pitchfork 등 여러 음악 웹진의 호평과는 다르게 최근 여러 힙합 커뮤니티에서 “앱스트랙트 힙합은 거품이다.” “앱스트랙트 힙합은 양산형이고, 음악적 매력이 없다”라는 소리를 들으며 ‘그들만의 리그’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던 실정이었다.
2024년은 이러한 ‘앱스트랙트 거품설’에 가장 박차를 가한 해였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23년에 billy woods의 [Maps], Armand Hammer의 [We Buy Diabetic Test Strips] (billy woods가 속한 그룹이다!), earl sweatshirt의 [Voir Dire], MIKE의 [Burning Desire], Aesop Rock의 [Integrated Tech Solutions] 등 현재 씬을 대표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명반이 쏟아지며 그래도 장르의 위상을 책임졌지만 24년에는 전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의 매년 앨범을 내오던 billy woods도 24년에는 앨범을 발매하지 않았으며, (음원으로 발매하지 않은 Armand Hammer 명의의 [BLK LBL]은 논외로 한다.) 마찬가지로 earl sweatshirt, Aesop Rock 등도 앨범을 발매하지 않았던 해이다. 뿐만 아니라 발매된 앨범들도 애매했는데, MIKE는 갑작스레 트랩, 플럭 장르의 앨범 [Pinball]을 발매하며 앱스트랙트 힙합과 멀어졌고, MAVI나 R.A.P Ferreira, Navy Blue는 늘 하던 음악을 했고,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커리어에, 씬에 족적을 남을만한 좋은 앨범은 아니었다. 본인 커리어하이 격 앨범 [The Thief Next to Jesus]를 발매한 Ka가 동 해 세상을 떠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때문에 ‘24년의 앱스트랙트 힙합 명반은 [The Thief Next to Jesus와 Mach-Hommy의 [#RICHAXXHAITIAN] 뿐이다’고 생각될 정도로 만족스러운 앨범이 없었던 해였다. 그렇기에 24년에 앨범을 내지 않은 래퍼들이 기존의 앨범을 상회할 만큼 좋은 앨범을 내지 않았으면, ‘앱스트랙트 거품설’은 보다 더 진지하게 다뤄질 여지가 있었고, 이는 곧 ‘앱스트랙트 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필자는 예측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일제히 명반을 발매하며 필자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어버렸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없던 스타일들을 제시하기까지 했으니, 2025년을 최근 들어 가장 풍성했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2025년도에는 어떤 앱스트랙트 힙합 명반들이 있었을까?
앞서 말했듯 근래의 앱스트랙트 힙합은 대부분이 같은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었다. 때문에 래퍼들의 새 앨범이 나와도 (앨범을 자세히 뜯어보지 않는 한) 새롭다는 인상을 전혀 받을 수 없었지만, 올해의 앨범들은 달랐다. 기존 본인 커리어에서, 그리고 씬 내에서 그동안 잘 쓰이지 않은 작법들을 차용해 신선함을 더한 것이다.
그 시작을 알린 것은 MIKE이다. [Pinball]을 뒤로 하고 다시 앱스트랙트 힙합으로 돌아오며 선보인 [Showbiz!]는 샘플링 활용에서 우리에게 새로움을 안긴다. 기존 그의 샘플링 작법은 조금 더 조각조각 내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보다 더 직관적이고 원곡 본연의 맛을 살리는데 집중한다. Chocolate Milk의 명곡 ‘How About Love’의 라인을 가공해 도입부부터 계속해 반복시키는 ‘Then We Could Be Free..’나 Shakatak의 ‘Fly the Wind’을 그대로 샘플링하여 흥겨운 리듬을 살린 ‘Man in the Mirror’, Rad.의 ‘Private Room’을 아예 칩멍크 소울 작법으로 사용한 ‘You’re the Only One Watching’ 등이 대표적이다. 특유의 로파이하고 재지한 바이브는 여전했지만, 샘플링 방식을 바꾸며 조금 더 쉽고 직관적인 앨범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특히, 23년의 [Burning Desire]가 올해의 앨범 급이라는 호평도 많았지만 그와 반대로 ‘너무 음악이 난해하다’라는 불호 의견도 많았던 만큼, 그는 본 앨범을 통하여 본인이 그저 어렵기만 한 아티스트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앱스트랙트 힙합이 마냥 어렵고 난해한 음악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듯 하다.
MAVI의 앨범 또한 주목할 만 하다. 2019년 [Let the Sun Talk]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음악에서는 특별하게 본인만의 스타일이나 장점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번 [The Pilot]에서는 약간은 변주를 준 듯 하다. 인트로 트랙 ‘Heavy Hand’를 시작으로, 앨범은 꾸준하게 트랩 리듬이 등장하며 재지한 앱스트랙트 힙합에 신선함을 부여한다. 이전에도 분명 앱스트랙트 힙합과 트랩 리듬의 만남이 없던 것은 아니고 (ZelooperZ가 대표적이다), 본 앨범이 MIKE나 뒤에 후술할 앨범들처럼 퀄리티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전의 음악들보다는 확실하게 그 색이 기억에 남는다.
떠오르는 신예 Sunmundi 역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원래도 몰아치는 플로우, El-p를 연상케 하는 실험성이 가미된 사운드 등이 인상적인 래퍼였으나 이번에는 프로듀서 Sasco와 협업해 그 실험성을 극대화시킨다. ‘Clout Spells’의 불안함을 야기하는 각종 소스들이나 ‘Scam Centra’, ‘EMP’의 인더스트리얼한 소리들을 듣노라면 이 앨범을 앱스트랙트 힙합이 아니라 Injury Reserve처럼 익스페리멘탈 힙합으로 분류해야 하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기조는 분명 재지한 소스들을 ‘추상적으로’ 흩뿌리는 사운드를 근간으로 하고 있기에, 앱스트랙트 힙합과 익스페리멘탈 힙합 사이의 균형을 매우 잘 잡은 명반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은 인지도가 미약하지만, 그의 음악을 들어본 장르 팬들은 모두 칭찬을 마지 않는 앨범이다.
상기한 앨범들처럼 아예 작법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분위기에서 변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인상을 남긴 아티스트들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billy woods이다. 물론 그는 이전에도 [Hiding Places], [Brass]와 같은 앨범을 통해 어두운 분위기를 선보이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적당한 선에서의, 다른 음악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수준의 어두움이었다. 무엇보다 23년에 발매된 프로듀서 Kenny Segal과의 합작 앨범 [Maps]는 기존의 어두움에서 한 발 물러나 보다 칠하고 재지한 뉘앙스가 넘실거리는 앨범이었고, 그 앨범이 성적으로도, 평가로도 그의 커리어 하이 앨범이었기에 이번 앨범 그렇게 어둡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는 터였다. 그러나 그런 예상을 뒤엎듯, 그는 아예 작정하고 어두워졌다. 앨범 전체적으로 [Maps]의 재지한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1번 트랙 ‘Jumpscare’에서부터 느껴지는 공포 영화스러운 으스스한 사운드, ‘STAR87’에서의 불길한 스트링과 전화 연결음, ‘Waterproof Mascara’에서 들리는 여성의 두려움에 찬 울음소리, ‘BLK ZMBY’의 온갖 소리들은 마치 공포 영화를 음악으로 듣는 듯한 감상을 남긴다. 호러코어라는 장르로도 불릴 만큼, 이전에 비해 작정하고 어두워진 것이다. 이렇게 그는 [Maps]에서 이룩한 재즈 힙합의 경지를 베이스로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극도로 음울한 분위기를 접목시키는데 성공했다. 2010년대 이후 최고의 앱스트랙트 힙합 아티스트 중 하나라는 평가를 다시 한 번 증명해 낸 앨범이다.
마찬가지로 동 시대 최고의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바이브가 확 달라진 아티스트도 있다. Earl Sweatshirt는 Odd Future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어둡고 우울한 음악만 해왔다. 하지만 이번 앨범 [Live Laugh Love]는 앨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확연하게 밝고 긍정적인 바이브로 가득하다. 이전의 이별과 상실에서 오는 감성을 뿌리치고, 결혼과 아버지가 되는 시점에서 느끼는 긍정과 감사를 앨범에 가득 담은 것이다. 때문에 특유의 로파이하고, 조각조각난 샘플링, 드럼리스, 부분부분 들려오는 칩멍크소울 작법은 이전과 유사하지만, 그 감정의 차이로 인해 우리는 그의 음악을 한결 더 따뜻하고 차분하게 들을 수 있게 된다. 22년 [SICK!]에서부터 보여온 작은 변화들의 완성형이며, 이전의 [Solace], [Some Rap Songs] 등이 너무 어둡고 우울하여 손이 쉽사리 가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선택이 되어 줄 앨범이다. 아픔을 떨쳐낸 그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프로듀서 Preservation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앱스트랙트 래퍼들을 한데 모은 (사실상) 데뷔 앨범 [Eastern Medicine, Western Illness]으로 주목을 받은 그는, 본 앨범에서 각종 동양 음악의 악기 소스, 샘플링 등을 부드러운 분위기 위에 적극 사용하여 ‘동양풍 앱스트랙트 힙합 프로듀서’라는 입지를 굳혔지만, 이후에 발매된 [El León]에서는 동양풍 사운드와 부드러운 느낌은 온데간데 없고 하드코어한 분위기를 선보였던 바 있다. 올해 발매한 [Sortilège]는 이 두 앨범 사이의 절충으로 보인다. [Eastern Medicine, Western Illness]의 동양풍 분위기는 다시 가져오되, 부드러운 분위기가 아닌 [El León]의 하드코어한 분위기를 접목시킨다. 끊임없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현 앱스트랙트 씬에서 유일무이한 포지셔닝을 구축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작법에 큰 변화를 주지도, 분위기를 바꾸지도 않았지만, 그냥 순수한 퀄리티가 기존 앨범들보다 좋은 경우도 있었다. 과거 milo라는 이름부터 지금의 R.A.P Ferreira라는 이름에 이르기까지, 그는 10년 넘게 꾸준히 활동을 해왔지만 [Purple Moonlight Pages] 말고는 이렇다 할 명반이 없었던 래퍼였지만, 프로듀서 Kenny Segal과 협업한 올해의 앨범 [The Night Green Side of It]은 어딘가 다르다. 작법 자체는 이전에도 해오던 로파이한 재즈 사운드의 앱스트랙트 재즈 힙합이지만, 조금 더 실험적인 악기 운용과 전개를 통해 깊이를 더한다. 다른 아티스트들이 앱스트랙트에 다양한 변주를 줄 때, 그는 기존의 작법에서 보여줄 수 있는 퀄리티의 정점에 도달한 듯 하다.
이 외에도 Armand Hammer, Navy Blue, Cities Aviv, $ilkMoney 등의 아티스트들 역시도 새롭지는 않지만 충분히 ‘좋다’라고 말할 수 있는 앨범을 발매하며, 그들의 커리어에 족적을 남길 수 있는 앨범을 발매하기도 하였다.
한 장르의 전망을 개인이 논하는 것은 참으로 오만한 일이다. 그 어떤 전문가라도 쉽게 ‘이 장르는 곧 망할 것이다’, ‘이 장르 붐은 온다’라고 단정짓는 것은 어려우며, 실제로 그 흥망성쇠는 그 누구도, 아티스트 본인마저도 예상하지 못하는 우연한 계기로 결정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앱스트랙트 힙합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분명 많은 힙합 팬들이 입을 모아 “앱스트랙트 거품 꺼질 때 됐다”라고 말을 했지만, 마치 입을 맞춘 듯이 많은 앱스트랙트 힙합 아티스트들이 25년에 일제히 앨범을 발매했고, 대부분이 명반으로 남았다. 심지어 그냥 하던 음악을 하던 것도 아니고, 누구는 더 쉽고 팝적으로 바꾸고, 누구는 트랩을 섞고, 누구는 동양풍에 하드코어를 섞고, 누구는 더 밝아지거나 어두워지기도 하며 앱스트랙트 힙합의 새로운 모델들을 제시하기까지 했으니 더더욱 의미가 있겠다. 그 와중에 ‘늘 하던 음악’을 하던 아티스트들은 그 스타일에서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퀄리티를 보여주었으니, 결국 앞으로의 앱스트랙트 힙합을 더욱 더 기대하게 만든다. 다음에는 어떤 스타일, 혹은 어떤 퀄리티를 보여줄 것인가? 앱스트랙트 힙합은 죽지 않는다. 결국 나는 또 다시 홀린 듯 앱스트랙트 힙합 신보를 체크하고 있을 것이다.
By 베실베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