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기 어려워서 마음입니다.

by 곰살

아침에 햇볕을 빤하게 받는 위치는

저녁때 그늘이 빨리오고

일찍 피는 꽃은 그 시들음도 빨리 오는 것이어서

바람이 거세게 불면 한 시각도 멈추어 있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쓴 편지 한 구절입니다.


이 글을 마주하면서

자주 좌절하면서 또 좌절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화냈다가, 다시 웃었다가 마음이라는 게 참 종잡을 수 없구나

생각해 보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 속에는 항상

우주도 가볍게 손으로 요리할 수 있다 하는

생각을 지녀야 한다고 다산 정약용은 충고했습니다.

한결 같은 마음만큼 지켜내기 어려운 게 또 있을까요?

한결같음, 그 항상심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는 건 더 시간과 정성을 들이고,

자주 노력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우리 안에 어떤 마음의 씨앗을 심을 것인지만큼

중요한 건 잘 자라게 하는 일이겠죠.

다짐하고 먹은 마음이 잘 자랄 수 있게 하는 건

다른 데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저, 또 다짐하고, 다시 긍정하면서 지켜가는 게

인생 아닐까요?

그런 마음으로 날이 궂으면 궂은대로, 화창하면 또 화창한대로

오늘 내 마음에 새긴 한 가지만 지킬 수 있어도 성공이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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