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담 너머
감나무 검은 가지에
발그스름한
등 하나 걸어 두었습니다
12월,
마음이 추우십니까
감나무 아래 등불 곁으로 가 볼 일입니다
따스함이 있습니다
최영희 시인의 [마음이 추우십니까?] 라는 시 가운데 일부입니다. 전문은 꼭 시를 찾아서 살펴주세용 ^^
시인은 마음이 추울 땐
옛날 따스했던 기억처럼 감나무에 달린 등불 하나가
온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차가운 도시의 골목길을 채우는 건
얼어붙은 공기가 아닙니다.
저녁을 준비하는 불켜진 창문이며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붕어빵을 굽는 포장마차의 연기도 맡을 수 있고.
그 사이를 바쁘게 오고가는 사람들의 숨결도 있지요.
한 며칠 좀 포근한 것 같더니,
오늘은 새벽부터 춥더라구요.
오후 들어서 기온이 조금 오르긴 한 것 같은데
요렇게 추울 때는 괜히 마음도 추운 것 같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추울수록 기억해야 할 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죠?
우리 어릴 때 겨울에 손이 시려우면 친구 손 잡고 '호호' 불어줬잖아요? 서로 손을 맞잡으면, 내 체온도, 친구의 체온도
두 배로 따뜻해졌던 것처럼 /
외롭다 느껴지고, 오늘따라 더 추운 것 같다 싶으면
우리 주변에서 작은 온기를 찾아보는 겁니다.
가족의 따뜻한 말 한마디,
동료나 친구가 건넨 커피 한 잔이
마음을 데우는 난로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무엇으로, 마음의 온기를 채우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