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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msk Mar 14. 2021

갈등을 일으키는 자가 스스로를 피해자로 규정한다.

적응기 "직장생활은 사회생활이 아니다."

회사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많다. 결국 사람이 모인 조직이니까 당연하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모인 조직에서 나타나는 모든 현상이 동일하게 나타난다. 대기업이든 영세기업이든 똑같다. 어떤 채용전형을 겪었을지라도 어떤 경험을 했을지라도 사람이라는 본성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직장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가진 조직이라는 점에서 설령 사이코패스라도 상당수 직장 안에 있을 수 있다. 물론 그런 면에서 사회나 회사나 인간이 모이는 조직이기에 사회생활, 회사생활이 같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또 다르다.


아, 다르고 어, 다른데 막말하는 주변인들

잘 몰라서 힘들어 죽겠는데 도와주려고 하지 않는 팀원들

남의 속도 모르고 미친 듯이 전화하는 고객

준비는 끝났다 싶었는데 갑자기 공기관 승인이 필요하다는 그 부서 인간들

속은 끓어 미치겠는데 술 먹자는 동료들

갑자기 나를 왕따 시키는 동료들

가만히 있다가 막판에 딴지 거는 협력 부서들

말 듣지 않는 답답한 후배들

숨 막히는 꼰대 같은 선배들

내 순서다 받아가려고 하는데 그걸 빼앗아 가는 옆팀 선배

세상을 너무 모르는 한심한 후배들

내 노력은 보지도 않고 폄하하는 상사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인정하지 않는 동료들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다. 또 출근해서 같은 것을 겪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고난이다. 다툼, 이직, 독립 별의별 생각을 다 하게 된다. 하지만 등록금 대출, 부모 간병, 결혼 준비, 양육 등 수도 없는 현실들이 거부할 수 없는 의무감과 책임감을 부여해 다시 그곳으로 이끈다.


정말 소수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다. 그래서 가족이나 취미, 친구, 연애 등 갖가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보기도 한다.


고생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흔한 위로의 말씀이겠지만 반대일 수 있다.


뒤집어 보자. 내가 저런 말과 행동을 일삼아 주변인들을 괴롭히는 인간이라는 생각. 절대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다. 본인이 그렇다는 생각은 단연코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다. 주변에 친한 사람들 투성이고 회사 내에서 인기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요소요소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인간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끄적이고 있는 나도 그럴 수 있다. 우리 회사 누군가가 지금 이 글을 읽으며 역겹다며 욕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누구나 억울하고 힘든 순간을 말한다. 피해의식에 절어있는 인간도 많다. 본인의 문제는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그저 힘들다고 하는 인간. 여기서 집단의식은 위험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바로미터로서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갈등요인인 인간은 의외로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그래도 공표할 수는 없다. 이상적인 조직 내에서라면 갈등요인으로서 공표된 그런 사람은 갈등요인으로서 배제대상이 되어야 하겠지만 매우 어려운 문제다. 집단의식은 규모의 한계가 분명하고 조직 내에서 계급별 한정의 성향이 강하다. 특정 집단의 갈등요인은 다른 계급 집단에서 갈등요인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갈등은 발견되지 않는다. 오히려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그 집단이 문제 집단으로 비친다.


"잘하고 있는 사람을 너네가 왜 왕따시키고 못된 사람으로 몰아? 아무튼 요즘 것들은 정말."

"OOO팀장이 팀원들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네. 그것들 안 되겠어."


 1. 엘리트 일꾼은 아니지만 인기가 좋고 멘토로서 엘리트 일꾼을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

   - 직책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능력은 노출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OOO팀장이 상대이기에 선동의 주범.

 2. OOO팀장의 오른팔로 엘리트 일꾼도 아니고 중간관리자로서 OOO팀장의 후계자로 낙인, 조직 내 왕따

   - OOO팀장의 강력 추천으로 팀원들의 육성까지 도맡게 된다.


문제는 문제를 낳고 그 문제를 더욱 위험한 문제로 키운다. 인사팀은 뭐하냐고? 기업마다 다르지만 인사팀은 그런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담당 업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밖을 내다보면 사람 투성이니까.


내 문제를 들여다 볼 일이 없어 위험한 동네. 직장.


고구마를 먹은 듯한 답답함이 가득해도 이런 일은 우리들 주변에 비일비재하다. 쉽게 해결될 일도 아니기에 수년에 걸쳐 갈등이 지속되다가 갈등요인인 사람이 더 잘돼서 올라가거나 해외주재원으로 나가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이 뛰쳐나가면서 조직은 갈아 엎힌다. 그렇게 억지로 해결이 된다.


정답이 없다. 감사나 인사는 이런 현상엔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절차에 맞는 업무 진행을 했는지 취업규칙에 맞는 근태를 보이고 있는지에만 관심을 둔다. 성인이 그런 일도 스스로 처리하지 못하는가가 그들이 대답일 뿐이다. 그래. 그런데 우리로서도 불가능한 문제다. 갈등요인인 그 사람의 문제를 나서서 지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본인은 갈등요인이 아니라 갈등의 피해자일 뿐인데 그런 지적을 인정할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쌓아온 피해의식은 더욱 커져 피해망상으로까지 번진다. 그저 억울할 뿐인데 본인의 문제라는 말이 들리겠는가.


갈등요인은 사회에 나가 어떤 삶을 살지는 모르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방식은 같은 답을 얻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사회생활에서는 공격과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이 주변을 속일 수 있는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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