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지수를 높이는 메타인지에 대하여
미켈란젤로는 영감이 번쩍이면, 울부짖는 사나이가 바윗돌 안에 있는 것처럼 조각에 돌입했다고 한다. 그렇게 다비드의 섬세한 표정, 손짓과 발끝, 미용실에서도 나올 수 없는 구불구불한 머리칼을 매끄럽게 완성했다. 예술가에게 작품은 자기 자신이 튀어나온 것과 같다. 바티칸에서 천장화를 그리느라 목 디스크가 올 지라도, 용암처럼 끓는 수많은 형상을 표현해야 산다. 이탈리아의 미켈란젤로는 그림으로 조각으로 선명하게 자신을 보았다. 초상화나 흉상만으로는 부족했을 자기 모습을 생생하게 남긴 것이다.
이효리는 <서울 체크인>에서 "TV에 나오는 사람들이 잘해야겠다"라고 한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일반인, 정치인 모두 포함한 멘트인 것 같다. 대담하고 화려하면서 수수한 매력까지 겸비한 그는 노련한 방송인이자 인간관계의 달인이다. 영상에 담길 이미지와 오디오를 치밀하게 계산하고 함께하는 사람의 개성을 배려하며, 보는 이가 지루하지 않게 끌어간다. 이효리는 본인의 매력과 영향력을 정확하게 안다. 자기 자신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정상에 머물며 치열하게 살았던 삶을 '이효리 사진전'에서 동료와 팬들과 추억한다. 그를 돕고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힘겨운 관계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깊은 눈빛으로 미소 짓는 이효리는 세심하게 다듬은 조각 같다.
이효리처럼 광범위한 관계망에 있지 않은 평범한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종종 누군가를 만나 불편한 질문이 생길 때가 있다. 내가 인지하고 있는 '나라는 영역'에 변동이 생긴 것이다. 높은 수준의 사람이 쓴 책을 읽으면 마음이 흔들리고, 자라는 아이는 나의 랩으로 꽁꽁 싸놓은 내면 곳곳을 찢는다. 타인은 나를 수시로 조각낸다. 나는 고통스럽지만 받아들인다. 울퉁불퉁하게 깨질 때마다 나를 조각할 것이다.
형광 핑크와 보라로 물든 서쪽 하늘을 바라보다 일순 사위어진 하늘에 움찔한다. 빛의 근원인 태양은 노을이 질 때 가장 잘 느껴진다. 무수한 빛처럼 나도 고정된 실체가 없다. 이 순간, 나는 이 글을 읽는 당신과 나 사이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