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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나몽 Feb 10. 2023

이 따뜻한 사람들 같으니..

순간 너무 깊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한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생각하기에 따라 별 일 아닐 수 있지만 

나에게 가장 힘든 것이 지극히 사적 대인관계의 내 모습이었던걸 직면했다.


무던히 넘기는 것이 

나에겐 아무렇지 않았고, 실제로 마음도 괜찮았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간 쌓여온 일들은 만년설 산의 눈처럼 내려 얼어 굳었고 

물에 젖은 종이컵처럼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가깝다 여기는 모든 것들에 대한 애착과 허용, 그리고 관용  

그게 나의 가장 약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렇게 나도 모르게 괴로워하면서 내 마음을 갉아먹는 존재에 당하며

무력감과 우울감으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괴로워하면서 

또 그렇게 ''들에게 한없이 우울한 말들로 

그렇게 의지하고 괴롭히고 있었다. 


''들은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나의 실수를 실수라고 해주고, 나의 모자람을 모자란다 해주며, 내 성장에 힘을 준다.


위로해 주고 옆에 있어주고 있다는 것이 문득 느껴져서 

순간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어 울컥 눈물이 난다. 

이 따뜻한 사람들 같으니..

많은 것들이 나를 외면할 때, 마음 모아 위로해 주는 예쁜 마음이 너무 고마워.


자신의 어둡고 약한 감정을 외면하거나 받아들이고 마주한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알아차렸다면 얽매일 필요도, 계속 마주하며 부딪힐 필요도 없다.

좋은 감정에 시간을 쏟자.

좋은 시간에 감정을 쏟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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