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everance outshines geniuses
재능은 화려하다. 부럽고, 신기하다.
3살때부터 피아노를 치고 5살때부터 작곡을 했다는 모차르트까지 가지 않더라도,
10대 시절부터 압도적인 재능으로 주목받으면서 프로 무대까지 정복한 많은 스포츠 스타들,
대학생, 심지어 고등학생 때 창업하여 유니콘 회사로 성장시키는 현대의 천재들,
부모님이 이룬 부와 네트워크를 토대로 탄탄대로를 걸어가는 엘리트들.
Money, fame, popularity 모두 가졌고, 매력과 유머까지 가진 경우가 많다.
대단하고 멋지다. 부럽다.
우리나라 버전으로는,
최연소 고시 합격, 최연소 임원 승진, 최연소 프로선수.
엄청난 재능과 노력이 합쳐져서 이룬 것이다. 멋지고 대단하다.
그런 화려함들이 많이 부러웠었다.
그들의 화려함을 보면서 내 구차하고 초라한 모습을 싫어했었다.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았다.
많이 밟혔고, 잡초처럼 버텼다.
꽤 긴 시간이었고, 외롭고 힘들었다.
약간의 성취를 하였고, 조금은 먹고 살만해졌다.
그 시간동안 매일 새벽 나를 일으켜줬던 것은 화려한 천재들의 재능 이야기가 아닌,
나처럼, 아니 나보다 더 초라하고 작았던, 언더독들의 이야기였다.
가난하고, 실패하고, 떨어지고, 무시당하고, 그래도 일어나서 묵묵하게, 굳세게 걸어간 수많은 언더독들의 책을 읽으면서 힘을 얻었다. 언젠가부터는 유튜브의 언더독들과도 함께 해왔다.
그들은 나를 모르지만, 그들의 삶이 나에게는 꿈이었고, 할 수 있다는 증거였다.
초라함을 이겨낸 삶들을 보면서, 무시받고 있는 내 모습을, 그걸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나 스스로를 멋있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렇게 20년 넘게 치열하게 읽고, 듣고, 공부하고, 일하고, 노력하고, 약간의 성취들을 하면서 확신하게 된 것이 있다.
긴 시간을 묵묵히 노력하면 웬만한 것은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긴 시간이 3년일지 30년일지는 목표마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운에 따라 다를 것이다.
확실한 것은 그 시간을 채우면 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냉정한 현실이지만, 성취에는 경쟁이 수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긴 시간을 버티고, 채우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내 경험으로는 정말 드물다. 거의 없다.
긴 시간을 버티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반복되는 일상. 돈. 초라함.
아니다.
불안해서이다.
버티고 있는 이 시간이 의미가 없는 것 아닐까 라는 불안함.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것 아닐까
역시 나는 안 되는 것 아닐까
이 불안함은 근거가 있는 것일까.
있다.
하지만 사실상 없게 할 수 있다.
주사위를 한번 던질 때 6이 나온다고 확신할 수는 (당연히) 없다.
10번 던지면 어떨까. 확신할 수는 없다. 그래도 꽤 가능성이 있다.
100번 던지면 어떨까. 주사위를 100번 던지는데 6이 한번도 안 나올 수 있을까. 100번 던지면 6이 한번 이상 나올 가능성은 99.99999879% 이다.
(1-(5/6)^100 =0.9999999879)
주사위 6이 나오는 것은 순전히 운이다.
운을 ‘실제로’ 통제할 수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운을 ‘사실상’ 통제하는 사람은 있다.
운을 ‘실제로’ 통제하는 것은 주사위에서 6이 나오는 확률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다. 불가능하다.
운을 ‘사실상’ 통제하는 것은 주사위에서 6이 최대한 빨리 나오게 하는 것이다. 이건 당연히 가능하다. 주사위를 계속 던지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성취하는 것은 주사위 6이 '한번만' 나오면 되는 경우가 많다.
300개 회사에 지원하더라도 제일 가고 싶은 회사 1개만 합격하면 되는 것이고,
가고 싶은 대학도 재수, 삼수, 사수, 오수를 하더라도 사실 한번만 합격하면 된다.
사업이나 직장에서의 성취도 사실 비슷하다. 주사위 6을 한번 나오게 하거나, 필요하면 계속 더 시도해서 더 쌓아올리는 것이다.
살면서 주사위를 계속 던지고, 6을 나오게 하는 것은 뭘까.
진부하지만, 노력과 도전이다.
노력으로 실력을 키우는 것이 내면적/실체적인 성장이다. 이게 먼저다.
읽고, 물어보고, 듣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다시 하고.
그리고 나서 키운 실력을 세상에 보여줘야 한다. 이게 도전이다.
네크워킹하고, 원서 내고, reach out 하고, 실패하고, 거절당하고, 일어나서 다시 하고.
많은 언더독들이 이렇게 탑독이 되었다. 나도 그렇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