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마주침으로 충분하다
관계, 마음 나누기
4시간 넘게 응원하며 동행을 하고도
길을 놓쳐 싸인을 못받고 동동거리는
초등학교 친구를 봤다.
어린 눈에 찬 눈물을 보고 외면하지 못해
작은 애씀으로 싸인을 받게 해줬다.
처음 만난 아이,
짧은 순간 마주친 눈빛에 반해
어떻게든 응원해 주고 싶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그 날 그 마주침과 노력으로
우린 인연이 되었다.
오고가는 소식과 작은 선물들,
아이 아빠와 함께 연말에 짧게 나눈
소주 한 잔.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라며
감사함을 전하시는 그 친구의 부모님께
오히려 감사하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지고, 움켜지는 것 보다
누군가를 응원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을 응원하고 있다니..)
"엄마,
용돈으로 아저씨 딸 졸업선물 사주면 안돼?"
선물 쿠폰과 함께
아이 엄마의 인사가 건너왔다.
'언제가 좋을까?'
아직 전하지 않은 나의 선물도
때를 기다린다.
인연을 만들고, 관계를 성장 시키는 일.
시작은 한 번의 마주침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마음을 나눌 '그 마음'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