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에서 처음 만난 가수 홍찬미. 그러고 보니 10년이 넘었네. 뭐라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가사도, 노래의 속도도 다르게 느껴진다. 유튜브에 영상들을 모아두고 저녁마다 듣는다. 이렇게 글을 쓸 때는 더없이 좋다.
홍찬미는 조용하다.
하루종일 번잡하고 바쁘게 움직였던 내 마음을 다독여준다. 숨 쉴 수 있게 해 주는 노래들. 내가 원하는 삶의 속도와 호흡이 비슷해서 그런 지 편안하다. 아니 사실은 내 호흡보다 매번 더디다. 그래서 더 편안하다. 급해지려는 마음을 뒤에서 끌어당긴다. 좀 천천히 가라고. 그래도 된다고. 그래서 그의 음악을 끊기가 어렵다. 벌려놓은 일들이 많아 갈수록 마음이 급해지는 요즘인데, 그래서인지 그의 노래를 더 자주 듣게 된다.
'하얀밤'
이 노래가 제일 좋다. 지금도 홍찬미의 '하얀밤'을 듣고 있다. 이 노래는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편안한 큰 숨을 내놓게 된다. 뭐랄까. '잘 쉬었다' 그런 느낌. '오늘도 참 애 썼어요. 잠깐 쉬세요. 그래도 괜찮아요'. 그렇게 나를 위로해주는 노래다.
'나쁜아이'
홍찬미를 좋아하게 만든 첫번째 노래. '하얀밤' 못지 않게 좋다. 어느 콘서트에서 "이 노래는 본인도 아픈 노래라 자주 부르지는 않는다"고. '돌아갈 곳이 없어. 어디에도. 어디에도~'. 이 가사는 매번 마음을 찌른다.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에 자꾸 눈이 가는 나는 이 노래와 가사를 들을 때 마다 마음 한 켠이 아리다.
'목소리'
'사랑하는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2집 앨범 수록곡이다 최근에 내놓은 정규 2집 앨범 '작은빛' 수록곡 중 내 귀에 제일 오래 남는다. 수줍은 듯 고백하고, 따뜻함을 나누는 노래. 그의 노래는 나에게 항상 그렇다. 드러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 담담한, 약간은 수줍은 듯한 보컬이 좋다.
홍찬미는 편안한다.
커피보다 차를 점점 더 자주 마시게 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드러내는 것보다, 강하고 시끄러운 것 보다 조용하고, 본질적인 편안함을 찾게 된다. '마디마디 사이로 온기가 스며들어~'. 2집 타이틀 '작은빛'의 한 가사처럼 홍찬미는 시끄럽지 않게 조용히 평안을 만들어 준다. 노래의 힘이다. 그 사람의 힘이다.
2집 발매 기념 코멘터리 영상에서 홍찬미는 여전히 수줍다. 20 여 분 간 그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홍찬미 답다.
음악 앨범을 산 게 언제인지 기억이 없다. 대학교 1학년? 2학년? 30년 가까이 되었다. 예약발매 소식을 듣고 구매했다. 소장용이다. 혹시라도 만날 일이 있으면 싸인도 받아야겠다. 콘서트 잘 안하던데 기회가 되면 가봐야겠다.
좋은 노래, 많이 들려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