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년? 엄청나네요. 대단하십니다."
새로운 모임에 나가 첫 인사를 나눌 때면 가끔 듣는 말이다. 외부 투자 없이, 대기업의 지원 없이 회사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다들 놀란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나도 신기하다. 2025년 12월 17일, 창립 22 주년을 맞이 할 수 있는 것은 열정과 헌신으로 함께 해 준 동료들 덕분이다.
새로운 길은 5년의 준비를 거쳤다. 큰 돈도, 제대로 된 아이템도, 매달 수익을 만들어줄 고정고객도 없었다. '유아 수술비를 지원하고 싶다'는 인생 꿈을 이루기 위해 돈이 필요한데 직장인으로는 답이 없어 사업을 결심했다. 적정한 시점에 수술비가 없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하는 아이들. 특히, 유아들. 이들을 위한 수술비 지원사업이 내 인생 꿈이다. 내 사업의 시작이다.
50대 좌우 선배들의 원치 않는 명예퇴직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겠지?'라는 사회 초년생 때의 생각도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 직장인으로 원하는 만큼 살아내는 것도 어려웠겠지만, 사업은 그보다 훨씬 거칠었다. 사업의 규모와 상관 없이 그 거침은 다르지 않을 듯 싶다.
새로운 길을 시작한 후 버틸 힘은 '간절함'이었다. 혼자. 그렇게 멍하니 혼자 숨 쉬기를 했던 순간이 얼마나 많았던지. 이 길이 내 삶의 마지막 여정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왔다. 내가 꿈꾸는 인생사업을 위해 이것은 예비된 과정이고, 반드시 짚고 올라가야 하는 훈련의 계단이라는 생각으로 담담하게 가고 있다.
50대 중반을 갓 넘긴 지금 인생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당초 60대 초반의 계획을 5 년 여 앞당기기로 했다. 도전하고 싶었다. 뭔가 안풀리고, 막히고, 꼬일 때 마다 나는 습관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듯 하다. 50보다 60이 가까워지는 시기에, 내 인생에 새로운 도전이, 삶의 동력이 필요했다.
행정 절차를 도와 줄 행정사와 계약도 맺고, 내 뜻을 응원해 준 5 명의 발기인을 확정하고, 이제 30 명의 창립멤버를 모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스텝 하나하나에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사람을 모으고, 허가를 받고, 홈페이지를 만들고, 생면부지의 응원군을 모아가는 그 시간이 짧지 않을 것이다. 운영자금과 목적사업을 펼쳐 갈 자금을 채우는 것 역시 큰 숙제이다. 숙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멋진 도전이 되리라 생각한다.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고 설렌다.
삶의 모든 항로가 그렇듯 이 길 역시 처음이다. 배워가면서 만들어가자 다짐한다. 그나마 첫 사업을 시작할 때 보다는 길이 조금 보인다. 다행이다. 삶을 거슬러 볼 어느 날, 지금의 시간이 참 멋진 도전이었음을 증명해 가야겠다.
인생사업, 설레는 그 시작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