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조: 말 하지 못한 마음

by 차향노트

카톡.


아침 일찍 메신저 창에 익숙한 이름의 톡이 올라왔다. 10년 만인가? 오래 전 연락이 끊긴 분이 어쩐 일로 이 아침에 연락을 하셨을까? 낯선 감정으로 창을 열었다.


[web 발신]

[부고] ...


몇 줄 채 읽어 내려가기도 전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십수 년 전 헤어짐은 아쉬웠지만 같이 사업을 시작했고 배울 점이 많았던 인생 선배였다. 삶을 달리하기엔 너무나 젊은 나이인데.. 멀리서 바라보던 '풀어야 할 숙제 같은 관계' 하나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느낌. 허망했다.


고인의 딸과 아들이 나를 맞았다. 오랜만에 안부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위로했다. 며칠 전까지도 아빠와 편히 안부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주변도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었다고. 떠나신 분, 남겨진 가족도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런 이별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허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던 저녁, 또 다른 부고 소식을 접했다. 최근 모임에서 만난, 나이에 비해 열정과 겸손이 나를 더 겸손하게 만드는 대표님의 모친상이었다.


경북 문경. 아침 일찍 3시간을 달려갔다. 빈자리 없이 가득 채워진 근조화환. 그마저도 자리가 모자라 입구 벽면에 리본만 걸어둔 추모의 마음들. 밝고, 겸손한 그 분의 면모를 떠올리면 쌓여 있는 위로들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짧은 위로를 나누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누구든 보냄은 항상 아쉽고 쓸쓸하고, 후회가 남는다.

좀 더 따뜻하게 할 걸,

좀 더 솔직하게 대화해 볼 걸.


첫 부고의 그 분과는 풀지 못한 마음의 실타래가 유난히 아쉽다. 관계에서 얽혀버린 실타래를 그냥 남겨두기엔 삶이 너무 짧다.


짧은 인생,

웬만하면, 악한 매듭 짓지 말자.

마음 전하는 일, 미루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