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아메리카노 2잔인데, 한 잔은 1.5샷으로 해주세요."
아내와 함께 새로운 카페를 탐방하는 것이 주말 취미다.
카페인에 민감한 아내는
디카페인은 맛이 없다며 늘 1.5샷을 주문한다.
1.5샷의 맛은 한결 같지 않다.
그마저도 진한 곳이 있고,
보리차처럼 연한 곳도 있다.
오늘도 새로운 카페를 발굴했다.
가져다 주신 쟁반에는
내 커피와 함께 따뜻한 물 한 잔,
그리고 낯선 계량형 서버가 있었다.
요청한 적 없는 따뜻한 물은 왜?
그리고 이 투명한 계량용기는 또 뭘까?
"원하시는 농도에 맞춰 드세요."
커피를 드립해서 받아두는 용기인 서버(Server)에는
투샷의 커피가 담겨 있었다.
아내는 맛을 보아가며
1.5샷을 살짝 넘겨 자신의 커피를 만들었다.
별 것 아닌 듯 하지만
이런 배려는 참 따뜻하다.
화이트 물감에 스포일러 한 방울 번지듯
조용한 그 배려가 우리를 오래 머물게 했다.
이곳, 자주 올 것 같다.
삶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늘 이런 작은 배려가 아닐까.
내가 전해 줄 '1.5샷의 배려'는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