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밑줄치는 CEO의 독서노트 : UnderMark ]
박웅현의 시 강독, 천천히 다정하게
- 박웅현
- (주)인티앤
KT '사람을 향합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의 책이다. '여덟단어'라는 책으로 처음 접했는데 역시 광고 디렉터답다. 가장 느린 속도로 읽어야 하는 글이 '시'라고 하는데, 어떻게 읽으면 좋을 지 알려주는 책이다.
내가 맞는 모든 순간을 경건하게 보내는 것이 인생을 제일 잘 사는 방법.. (p32)
시의 맛은 '함축'에 있다. 주저리주저리 보다 짧고 굵게, 그리고 생각해 보게 한다. 관찰과 통찰을 넘어 깊게 성찰하게 만드는 글을 읽으면 그들의 시선이 참 존경스럽고 부럽다.
"선생님, 몸의 중심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몸의 중심은 아픈 곳입니다.".. 발가락이 아프면 발가락이 중심이고, 손가락이 아프면 손가락이 중심이고, 가슴이 아프면 가슴이 중심이래요. (p58)
지금 내가 낭만에 젖어 있는 이 비는 가난한 동네 어딘가에서 새고 있는 슬픈 물이다. (p110)
넷플릿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오는가'에서 공황장애 편을 보는데 마음이 너무 쓰렸다. 내 주위의 어느 분이 생각났는데, 보는 내내 그 분 생각이 멈춰지지 않았다. 내가 던진 말이, 내가 생각하는 어떤 상황이 맞은 편에서는 다르게 해석되고, 솜털이 화살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이제야 들었다.
동백은 최선을 다해 피었지만 그렇게 아름답게 피지 못했던 것도 인정하고, 욕심도 있었고,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기도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것도, 충분히 아름답지 못했다는 것도 압니다. 그리고 이제는 질 때가 되었다는 것도 알아요. (p140)
'입을 닫고 지갑을 열어라'
나이 든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라고.. 유튜브에 널려있는 중장년을 위한 조언들. 나 역시 그 조언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나이 때문일까? '대표'라는 호칭 외에도 나에게는 '부회장', '위원장', '의장' 같은 호칭이 붙여지고 있다. 웬만하면 입을 닫자. 그리고 지갑을 열자.(누가 곳간 좀 채워주세요~)
모든 생명은 그저 존재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p253)
'내 맘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이후로 무엇이든 감사하다. 내 지혜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이젠 안다. 내 삶을 관통하는 어떤 힘, 그 은혜와 축복이 내 삶을 이끌고 있다. 겸손하게 살자. 그렇게 살고 싶다.
한 줄 평
: 박웅현 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