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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명식 May 12. 2023

아빠 쫄았다.

관계. 마음 나누기

운전면허 실내 주행시험.

세 번째 떨어진 딸이

단톡방에 소식을 올렸다.


"무슨 돈을 그렇게 갖다 버리냐? 

  좀 제대로 준비해서 시험 봐야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겁이 없었다.


"사 던 오 던 이제 말 안해.

  내가 알아서 붙고 알아서 면허 딸테니까

  관심 갖지마 앞으로."


여행 중이라

사진도 올리고, 소식도 올렸지만

딸의 단톡방은 정적이었다.


결국 전화 해서 본심을 전하고,

마음을 풀어주려 노력했다.


통화 중에 와이프가 끼어 들어 외친다.


"아빠 쫄았어~~~"


ㅋ 쫄기는. 통쾌하기만 하구만.

한번은 이렇게 쏴주고 싶었다.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갈텐데

온실의 화초마냥

쉽게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리 스크레치를 내주려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평정심 유지하는 방법을 터득해 가면 좋겠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역시 쫄아있는 딸바보 아빠)



그리고

아빠 돈 40 여 만원을 더 투자한 후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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