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 손을 놓으라고!
주짓수를 취미로 배우는데
거기서 항상 듣는 지적이 있다
"지금 그 손을 놓으라고!"
상대와 뒤엉켜 손에 잡히는 깃이든,
발목이든 생명줄처럼 부여잡고 있으면
"지금 그 손을 놓아!"라고 외친다
근데 그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허공에 가만 두기 힘든 나만의 사정같이.
내려놓는다는 말이
이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는 쉽게
내려놓고 살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건
뭘 그렇게 쥐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
쥐고 있는 게 무언인지 안다 해도
그게 나를 그나마 나로서 살게 하는
말 못 할 사정 같은 이유일 때도 있으니까
"당분간은 그냥 쥐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