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_ 내려놓다

지금 그 손을 놓으라고!

by 기역히읗



주짓수를 취미로 배우는데

거기서 항상 듣는 지적이 있다


"지금 그 손을 놓으라고!"


상대와 뒤엉켜 손에 잡히는 깃이든,

발목이든 생명줄처럼 부여잡고 있으면


"지금 그 손을 놓아!"라고 외친다


근데 그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허공에 가만 두기 힘든 나만의 사정같이.


내려놓는다는 말이

이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는 쉽게

내려놓고 살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건

뭘 그렇게 쥐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


쥐고 있는 게 무언인지 안다 해도

그게 나를 그나마 나로서 살게 하는

말 못 할 사정 같은 이유일 때도 있으니까


"당분간은 그냥 쥐고 있을게"










keyword
작가의 이전글ㅍ_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