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_ 편지

인사말을 썼다 지웠다 하는 낭만

by 기역히읗



편지를 받아본 기억이 가물하다

편지를 써본 기억도 아득하다


누구에게로 시작되는 인사와

계절과 연관된 안부를 묻는 형식이

꽤나 어색하지만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

약속한 것처럼 꼭 써야 하는 서론


직접 만나 하기 힘든 고마움과

늘 해왔던 대화의 반복일 수도 있지만


흰 백 지위에 써 내려간 글줄기를

보다 보면 이걸 쓰고 있는 그 아이가

떠올라 피식 웃음도 나온다


지금은 카톡이 편지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고 실시간으로

안부와 감정을 전하는 시대지만


이걸 쓰고 있을 친구의 얼굴이

떠오르질 않고


답장을 준비하며

편지지를 고르거나


인사말을 썼다 지웠다 하는

낭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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