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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 Jul 03. 2020

무기력에 익숙해진다는 건

표정이 사라진 시대



변화는 시대마다 찾아오는 손님이지만 올해만큼은 반갑지 않다. 그 손님 때문에 거리의 사람들은 줄어들고 병원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니까. 심지어 누군가는 목숨을 잃기도 한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삶은 달라지고 있다.


© lucaher, 출처 Unsplash


나는 대학생이다. 하지만 대학생활을 기다려오던 새내기도 아니고, 학교 개강으로 온라인 수업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학생도 아니다. 예전부터 올 한 해 휴학을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학교생활에서만큼은 코로나를 피해 갈 수 있었다.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 했다. '운이 좋았지 휴학을 잘했지.'

하지만 그것은 기껏해야 나의 삶 한 부분에만 적용될 뿐이다.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세상에 불행이라는 점과 나의 일상조차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은 틀림없으니까. 나와 당신의 삶, 우리의 세계, 모두의 일상은 언제쯤 '과거'로 갈 수 있을까?


© cromaconceptovisual, 출처 Pixabay


무기력함의 연속, 무기력에 익숙해진다는 건 다른 삶이 온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코로나로 시작한 2020의 세상과 휴학으로 시작한 2020 나의 삶. 둘 중에 무엇이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삶의 온도는 바뀌어간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없을뿐더러 삶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과거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던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다른 이유로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일상이 되었다. 알게 모르게 바뀌어가고 있는 삶의 수식어들에 무언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이렇게 모두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에게 과거는 더 이상 과거가 아닌 꿈이 될지도 모른다. 무기력함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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