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기대치에 따라 평가를 달리한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의 평가 또한 그렇다. 일본에서 자주 풍기는 분위기의 장르가 우리나라에 나타나자 '한국에서도 이런 작품이 나온다고!?'라는 생각과 함께 기대와 우려를 표한 사람들로 평은 엇갈렸다. 작품이 공개된 이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배틀로얄> <신이 말하는 대로> <헝거게임 시리즈>와 맥락을 같이한다는 걸 예고편만 봐도 알 수 있다. (세 작품 중에서 배틀로얄은 안 봤기에 이건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배틀로얄이 셋 중에서 가장 먼저 나온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 웹툰인 <머니게임>과 <파이게임>과도 비슷한 분위기가 풍긴다. 그렇다고 해서 <오징어 게임>이 이런 작품들을 여럿 섞어 놓은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소재만 두고 보면 그럴 수 있기는 한데 보면서 느끼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이지 않은가. 이 이야기는 뒤에서 더 자세히 하겠다. 결론만 먼저 말하자면 나는 오징어 게임이 낯설고 새롭고 신선한 작품이라고 느꼈다. 뭐 그래서 이런 관점을 중심에 두고, 추석 연휴를 기회 삼아 오징어 게임을 이틀 만에 다 본...^^ 후기를 남기고자 한다!
1.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데...? 볼까 말까??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
나는 오징어 게임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어 이거 신이 말하는 대로 느낌이네'라는 생각을 해서 그냥 비슷한가 보다 하고 말았는데, 드라마 공개되고 나니까 이런 논란이 떠서 '이게 무슨 뒷북이야' 싶었다. 해당 내용은 감독이 해명하긴 했지만 사실 장르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작품 속 첫 게임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점이 두 영화상에서 동일하기도 하다 보니 그런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내가 기억하는 '신이 말하는 대로'는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틀어준 기억...^^ 진짜 충격이었는데... 무서워서 제대로 안 봤지만 이야기 자체가 충격이었다. 작위적인 게 드러나는 CG 캐릭터들과 함께 몇몇 게임에서의 이야기 전개가 얼핏 기억이 난다. 이런 흐릿한 기억을 바탕으로 오징어 게임과 비교를 해보자면...
오징어 게임? 오히려 좋아.
게임 그 자체에만 집중한 '신이 말하는 대로'와는 다르게 (심지어 왜 시작됐는지도 모름) 오징어 게임은 게임 외적인 부분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그렇다 보니 기존 작품들을 생각하고 보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게임이 왜 시작되었는지, 주최자들은 누구이며, 참가자들은 왜 여기에 있어야만 하고, 그들이 하는 행동에 대한 근거'가 확실하기에 이런 점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하지 않을 거다. 이러한 부분을 표현하는 연출도 돋보인다. 알록달록 휘황찬란. 앞서 소개한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도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2. 그렇게 잔인하다는데...? 볼까 말까??
출처 : 인스타그램 @netflixkr
참고로 나는 무섭고 잔인한 영화라면 돈 줘도 안 보는 사람...!^^
넷플릭스 심의 결과표에 따르면 킹덤, 스위트홈보다 잔인하다는 등... 이제까지 나온 한국 넷플릭스 작품 중에 가장 잔인하다..22 이런 말들이 많아서 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킹덤이랑 스위트홈은 안 봤는데 오징어 게임은 관심이 가다 보니 일단 봐볼까...? 하는 마음으로 1화를 시청했다.
우려와 같이 사람들도 많이 죽고, 잔인하고 그렇긴 한데 모든 회차가 그렇지 않다. 그리고 해당 장면 나올 거 같으면 살포시 손으로 가리면서 보니 괜찮았다... 근데 그런 장면들이 예고 없이 등장할 때도 많다 보니 놀라기는 많이 놀란다.. (한 발 늦는 반응속도) 그래도 잔인한 거 때문에 보기 걱정인 분들은 나처럼만 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근데 보면서 느낀 거지만 ..
애초에 <오징어 게임> 소재 자체가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어린 시절의 놀이가 목숨을 건 놀이로 역할을 달리하게 된 그 순간부터. 그렇다 보니 사람이 죽고 피가 나오고 하는 장면이 아니더라도 특정 장면들을 보면서 '잔인하다'라는 생각이 든 적이 많았다. 해당 이야기는 스포 있는 후기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