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하며 성장하기, 영화
엔드게임 이후, 새로운 마블의 시작과 함께 기존 활약했던 영웅들의 3부작 서사가 막을 내린다. 그 마지막 주자는 바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되시겠다. 올해 5월 개봉. MCU phase 5의 두 번째 영화.
마블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메시지에는 종종 '능력 있는 히어로와 평범한 우리들'을 연결 짓는 서사를 볼 수 있었다.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등... 하지만 이를 대표하는 서사의 정점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완성된 게 아닌가 생각했다. 가오갤 3부작을 몰아 보고 나니 가장 먼저 든 생각.
사실.. 거의 죽어가는...^^ 마블을 살린 영화가 오랜만에 나왔다는 평이 많은데 지금부터 어떻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그럴 수 있었는지, 우리가 가오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보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1인 체제 히어로 중심의 기존 마블과는 다르게, 다섯 우주인들이 모여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올드팝 ost들도 함께 영화를 빛냈고, 이는 관객들과 주인공을 연결시켜 주는데 큰 힘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관객과 가오갤을 연결 짓는 것이 음악뿐이 아님을 우리는 깨닫는다.
다섯 우주인, 가오갤 멤버들은 우주를 구하지만 그만큼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심지어 피터는 셀레스티얼인이었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던 능력마저 포기했다. 이처럼 그들은 히어로로서 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완벽하지 않다. 저마다의 이야기에 결핍이 숨어있고, 그 결핍들이 여정을 망치기도 한다.
이러한 결핍은 "volume.3" 서사의 중심이 되기도 했는데, 로켓의 과거를 통해 그가 가진 아픔은 사실 다섯 우주인, 모두에게 존재해 왔던 것임을 상기시킨다. 우주와 인간에게 납치된 피터와 로켓, 이외에도 에고와 타노스에게 구속된 삶을 산 다른 주인공들까지. 개인적으로는 드렉스 캐릭터가 vol.3에서 더욱 고구마처럼..^^ 느껴졌는데 그가 마지막에 우주선의 아이들과 소통하며, 아버지로서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고구마로 쌓아왔던 게 빌드업이었구나, 이를 위함이었구나. 그렇게 그들 모두가 완성되었구나.
그들이 가진 결핍이 지워지지 않고, 받아들여짐으로써 그들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그리고 그들이 곧 우리임을 깨닫는다. 누구에게나 결핍은 있지만, 이는 때때로 극복되기보단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평범한 그들이 빛날 수 있었던 건 도망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우주를 구하기 위해, 이제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맞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처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희생했던 욘두처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빌런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되는 아담까지.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었어. 너와 그들, 그리고 나까지 우리 모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