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감 Jul 31. 2023

모든 비판은 현실이기에, <셀러브리티>

감상하며 성장하기, 드라마

※ 스포 없음  

2023.06.30 넷플릭스 공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셀러브리티>. SNS 인플루언서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스위트홈>에 이어 또 한 번의 넷플릭스 작품에 참여한, 배우 박규영이 주인공 서아리 역을 맡았다. 예고편과 포스터만 봐도 인플루언서 '서아리=박규영'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어서, 드라마 소재와 평가와는 별개로 손이 가는 드라마였달까.



내 드라마 취향과는 별개로 결말까지 정주행을 할 수 있었던 건, 드라마의 슬로건과도 연관이 있다.

'나를 죽인 살인자는 나의 팔로워다.'


처음엔 이게 뭔 소린가 싶었는데 1화를 보니 서아리는 이미 죽은 유명 인플루언서였고, 갑자기 살아 돌아와서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다. 그것도 인스타그램 셀럽들의 삶을 폭로하면서 말이다. 라방을 하는 현재와 일반인 서아리의 과거를 오가며 그녀가 어떻게 인플루언서가 되었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주인공의 운명이 정해진 상황에서 그 운명의 진위여부를 포함해, 과거와 미래 사이를 채우는 서사는 결말을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몰입의 여부를 떠나 계속 정주행하게 만드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플롯이다. 




모든 비판은 현실이기에, <셀러브리티>가 이러한 현실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유치하다, 오글거린다' 하는 평가들이 많지만 사실 이보다 '너무 길다'는게 이 드라마와 가장 잘 맞는 혹평이라 생각한다. 유치하거나 오글거리는 건 사실, SNS 세계가 그런 감이 없지 않아 있기에 공감하면서 봤다. (모든 인플루언서가 그렇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평가는 이 드라마를 잘 만들었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오글거린다는 느낌은 라이브 방송 특성상, 내레이션처럼 느껴지는 연출이 한몫을 하기도 했을 거다. 



유치한 동시에 자극적이다. 중요한 사회 문제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말도 안 되는 전개라고 생각하는 부분들도 돌이켜보면, 현실이 그렇다. 오히려 더 심하다. 이를테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을 입에 올리는 사람들. 


물론 모든 이야기가 완벽하지는 않다. 8부작 정도면 적당했을 거 같은데 무려 12부작.. 그렇다 보니 이야기가 딴 길로 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또 개연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다만 주인공이 위기인 순간에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하는 구세주 혹은 그 반대의 악당들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드라마의 특징들을 포함해 이야기 곳곳에 반전도 숨어 있는 재미가 있기에,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하는 드라마이다.


Celebrity, 2023





작가의 이전글 DC 마블 소니, 멀티버스의 승자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