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과 공작부인 R
[아버지와 아들]은 아버지 세대(1840년대인들)와 아들 세대(1860년대인들) 사이의 사회적 갈등을 보여주는 소설로 잘 알려져 있다.
투르게네프는 이 작품을 세상에 내어 놓으면서, 당시 두 파로 분열되어 있던 당대 지식인들의 비판을 양측 모두에게서 받았다.
보수주의자들은 투르게네프가 니힐리즘을 대변하는 바자로프의 장점을 과장하고 마치 명예로운 전사라도 되는 양 존경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고, 급진주의자들은 투르게네프가 바자로프를 통해 혁명적 민주주의자들을 악랄하게 중상모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역자 이항재 해설에서 인용)
이 소설은 러시아가 1861년 농노제 폐지를 앞둔 1859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가 1855년에 사망하고, 그 이후 등장한 잡계급 출신의 인텔리겐치아와 40년대 전통적인 귀족 출신의 자유주의자들 간의 논쟁이 한참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 소설에서는 전자를 대표하는 인물로 바자로프를, 후자를 대표하는 인물로 파벨 페트로비치 키르사노프이다.
오늘 이 글의 주제는 이러한 사상적 논쟁을 다루고자 함이 아니다.
이 소설 속에는 이런 논쟁을 무력화하는 사랑의 심리학이 있다.
40대의 파벨은 이 소설의 주인공 아르카디의 큰 아버지이고, 20대 중반의 바자로프는 아르카디(23세)의 사상적 스승이자 친구이다.
파벨과 바자로프의 갈등이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의 갈등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러한 갈등 대립을 중화시켜 주는 것은 역시 '사랑의 심리학'이다.
이 소설에서 사랑의 심리학은 이데올로기를 중화시켜 버리는 아주 고약한 촉매제로 작동한다.
파벨의 귀족주의와 자유주의의 모순을 드러나게 하고, 다른 한편 바자로프의 니힐리즘의 급진성을 무력화시키는 매개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사랑의 심리학이다.
사랑의 심리학을 다루기 위해서는 본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문명과 자연>의 대립의 문제를 접근해야 하지만, 그 주제는 다음 글에서 다뤄질 것이다.
지금 이 글에서도 지금 [아버지와 아들]에서 나타난 사랑의 심리학 중 일부를 다루고자 한다.
우리는 파벨과 공작부인 R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생생한 역동을 볼 수 있다.
1814년 생인 파벨은 그의 외모에서부터 귀족을 대표하는 자유 주의자이자 보수주의의 풍채를 드러낸다.
"영국 풍 검은색 양복에 최신 유행의 짧은 넥타이를 매고 에나멜 반장화를 신은 중키의 남자가 객실로 들어왔다. 파벨 페트로비치 키르사노프였다. 얼핏 보아 마흔 살쯤 보였다. 짧게 깎은 흰머리는 광택이 없는 은처럼 어슬푸레하게 윤이 났고, 신경질적으로 보이지만 주름이 없는 얼굴은 날카롭고 정교한 조각칼로 살짝 다듬은 것처럼 아주 단정하고 깨끗했다. 그는 놀랄 만한 미모의 흔적을 보여주었다. 특히 밝게 빛나는 가늘고 긴 눈이 멋있었다.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기품 있는 파벨 페트로비치의 모습에는 젊은이처럼 균형 잡힌 몸매와 땅을 차고 위로 비상하려는 열망이 보였다. 이런 열망은 대체로 스무 살이 넘으면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아버지와 아들], 이항재 옮김, 문학동네, 28쪽)
분석심리학적으로 말하자면, 파벨은 그야말로 남성성의 표상이라 할 만하다.
이런 파벨이 사랑하는 여인을 보면, 그녀는 파벨이 겉모양으로 드러나는 남성성, 그 누구도 흠잡을 데 없는 남성성을 고발하는 것 같다.
파벨의 남성성은 그 자체로만 보면 나무랄 데 없지만, 아무리 탁월한 남성성이라 해도 일방적인 완벽함은 의외의 지점에서 무너지게 된다.
이 말은 그가 사랑했던 '공작 부인 R'을 보면 쉽게 이해된다.
"당시 페테르부르크의 사교계에 R이라는 공작부인이 이따금 나타나곤 했다. ...그녀의 남편은 교양 있고 예의가 바르나 좀 어수룩한 사람으로 부부 사에는 아이가 없었다. 그녀는 갑자기 외국으로 떠났다가 갑자기 러시아로 돌아오는 등 기묘한 생활을 했다. 경박한 바람둥이라는 소문이 자자했으며 온갖 향락을 열심히 탐닉하고 쓰러질 때까지 춤을 추고 깔깔거리며 웃어대고 젊은이들과 시시덕거리기를 좋아했다. 그녀는 식사 전이면 늘 어스레한 객실에서 젊은 남자들을 맞이하곤 했는데 그러다가도 밤이 되면 어디에도 쉴 곳이 없다며 울음을 터뜨리거나 우울한 듯 밤새 두 손을 비벼대면서 종종 새벽까지 방 안을 미친 듯이 돌아다니곤 했다. 혹은 창백하고 냉랭한 표정을 짓고 앉아서 성경의 시편을 읽기도 했다. 그러나 낮이 되면 그녀는 또다시 사교계 귀부인으로 변해서 외출을 하고 웃고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고 조금이라도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그것에 달라붙었다."([아버지와 아들] 48~49쪽)
파벨은 어느 무도회에서 이 여자를 만나 마주르카를 추었다.
춤추는 동안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파벨은 그녀를 열렬한 사랑에 빠진다.
파벨은 그녀에게 강하고 고통스럽게 빠져들어갔다.
파벨이 보기에 그녀는 다른 여자와 달랐다.
그녀가 완전히 남자에게 몸을 내 맡겼을 때조차 그 누구도 간파할 수 없는 뭔가 비밀스럽고 알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그녀 자신도 알 수 없는 어떤 신비한 힘에 지배되어 그 힘이 원하는 대로 농락당하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작은 지식으로는 그 신비한 힘의 변덕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모든 행동은 모순적이었다."
파벨은 그녀에게 스핑크스가 새겨진 보석반지를 선물했다.
그녀는 파벨의 선물을 마음에 들어 했지만, 그 순간 이상한 눈으로 파벨을 응시했다.
그 이후 그녀는 파벨에 대한 사랑이 변질되었다.
파벨은 그녀의 사랑을 받을 때도 마음이 괴로웠지만, 그녀의 애정이 식어버리자 미쳐버릴 지경이 되었다.
파벨은 변심한 그녀의 뒤를 쫓기 시작했고, 넌더리가 난 R은 외국으로 달아나 버린다.
파벨은 그녀의 뒤를 쫓아 외국으로 떠났다.
파벨은 자신을 부끄럽게 여겼고 자신의 소심함에 분노했다.
파벨의 마음속에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깊이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쉽게 떠날 수가 없었다.
우연히 바덴에서 그녀를 만나 이전처럼 같이 지내게 되었지만, 그녀는 더 이상 열정적으로 파벨을 사랑하지 않았다.
피할 수 없는 이별을 외면하기 위해 파벨은 그녀와 친구로라도 남기를 바라면서 조용히 바덴을 떠났다.
파벨은 클럽에서 식사를 하는 중 R 공작부인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듣는다.
그녀가 정신착란에 가까운 상태로 파리에서 죽었다는 것이다.
얼마 후 그는 그녀가 부쳐 온 소포를 받았다.
그 안에는 지난날 그가 공작부인에게 선물했던 스핑크스 반지가 들어 있었다.
"그녀는 스핑크스 위에 십자가 모양의 표식을 해서, 이 십자가가 바로 수수께끼의 해답이라는 것을 그에게 전하려 했던 것이다"
이상이 파벨과 R 공작부인과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다.
두 사람의 사랑의 심리학은 반드시 해석되어야 한다.
우리가 첫 번째 살펴봐야 하는 지점은 그들 사이의 남성성과 여성성의 관계이다.
남자는 남성성을 선두 인격으로 가지고 있지만, 이면 인격으로 여성성을 가지고 있다.
여자는 반대로 여성성을 선두 인격으로, 남성성을 이면 인격으로 가지고 있다.
만일 남자가 여성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100%의 남성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면, 그런 경우는 어떤 상황일까?
그것은 바로 전쟁터로 나가는 군인의 상태이다.
전쟁에 나가는 남자는 절대 여성성을 배제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가 적을 죽일 수 있다.
만일 전쟁 중에 여성성을 가지고 적을 대한다면, 여성성의 감정을 가지고 적을 죽이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는 자신이 살려 준 적에 의해 죽게 된다.
군인은 여성성을 따로 떼어 놓고 전쟁터로 나선다.
그래서 전쟁 중의 군인이 여성을 만나면, 대부분 강간을 저지른다.
여자가 100%의 여성성을 가지고 남성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면 어떤 상태일까?
남성성이 전혀 배제된 여성성을 가진 여자는 한 마디로 천박한 여성이다.
과거에는 '술집 여자'라는 개념이 있었다.
소위 '술집 여자'는 천박하게 보이는 화장 발에, 원색으로 뒤덮인 천박한 옷차림, 그녀가 사용하는 언어조차 천박하다.
가끔씩 길을 가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여성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시선을 확 끄는 외모는 어느 곳을 먼저 봐야 할지 모를 정도로 남자 시선의 초점을 분산시킨다.
고혹적인 눈매, 매혹적인 입술,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만드는 짧은 치마, 섹시한 몸매 등 어느 한 곳 놓칠 수 없는 미모를 가졌지만, 그 여성은 누가 봐도 어디를 가는지 알만한 곳, 지하 노래방으로 들어간다.
그런 여성은 절대 노래를 부르기 위해 노래방을 찾는 것이 아니라 줄에 딸려 들어가듯이 들어간다.
바로 남자들이 뿌리는 돈줄에 딸려 들어가는 여성이다.
이런 여성의 아름다움은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이 아니라, 천박한 아름다움이다.
군입대 전에 다닌 대학에서 나는 철학 전공으로 들어갔다.
첫 학기가 끝나가면서 몇 안 되는 철학과 학생들이 교수님을 모시고 계룡산으로 MT를 가게 되었다.
기차를 타고 대전에서 내려, 계룡산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두 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모두 흩어져서 각자 행동을 하되, 어느 곳을 정해 출발 20분 전에 모이기로 했다.
학생들은 모두 모였는데, 교수님 세 분이 안 나타나셔서 학생들이 모두 흩어져 교수님을 찾기로 했다.
아무리 찾아도 없는데, 어느 지하 다방을 마지막 탐색지역으로 삼아 학생들이 다 함께 들어갔다.
그곳에서 교수님 세 분이 긴 소파에 띄엄띄엄 앉았고, 그 사이사이에 다방 마담과 레지들이 앉아 서로 섞여 있었다.
바로 천박한 여성들과 지성인들이 너무나도 잘 어울려 놀고 있었다.
그곳에서 교수님들은 더 이상 교수가 아니었다.
그들은 남자와 여자였다.
남녀 간에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 야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그야말로 '난리 부루스'였다.
학생들은 교수님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니 그렇게 고매하신 교수님께서 어떻게 이런 모습을..."
모두 충격을 받았지만, 우리의 충격은 교수님들의 그런 분위기를 깨뜨리는 데에 그 강도가 부족했다.
오히려 교수님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우리의 충격을 무화시켰다.
그 당시에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원래 지성적인 남자일수록 천박한 여자를 좋아한다.
꼭 지성적인 남자가 아니라도, 남자가 가장 익숙하지 않은 것이 여성의 천박함이다.
남자가 결혼 상대자로는 천박한 여성을 배제하지만, 남자는 늘 여성의 천박함이 궁금하다.
사회성이 높아 사회적 페르소나를 많이 사용하거나, 지적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여성의 천박함에 대한 수수께끼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남자가 외도하는 경우, 사람들은 그 상간녀가 아내보다 훨씬 예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경우 그렇지 않다.
외도하는 남자는 여성의 아름다움보다 천박함에 끌려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와 아들]에서 파벨이 바로 그랬다.
파벨은 남성적 기품과 귀족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는 데에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다.
그의 품위와 기품은 일부러 꾸며댄다기보다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파벨은 누가 봐도 남성성이 극에 도달한 사람으로 보인다.
그렇게 남성성이 넘치는 남자를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공작부인 R과 같은 여성이다.
공작부인 R은 자신의 천박함 때문에 남자들에게 틈을 많이 보인다.
공작인 남편으로 만족하지 못해 "온갖 향락을 탐닉하고, ...쓰러질 때까지 춤을 추고 깔깔거리며 웃어대고 젊은이들과 시시덕거리기를 좋아했다."(소설 48쪽)
게다가 그녀는 젊은 남자들을 따로 마련한 방으로 끌어들여 성적 행각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이중적인 태도를 가지고 산다.
밤에는 경건하게 성경의 시편을 읽지만, 낮이 되면 사교계 귀부인으로 돌변한다.
이런 여자일수록 지적인 남성을 좋아한다.
그러니 파벨과 R 공작부인은 죽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
두 사람 관계에서 해석되어야 할 두 번째 지점은 파벨이 R 공작부인에게 선물한 스핑크스 반지이다.
왜 스핑크스 반지가 문제가 될까?
그 형상은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 여러 가지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파벨이 스핑크스 반지를 선물한 이유는, 그녀가 바로 스핑크스 같기 때문이었다.
" 이 스핑크스는 바로 당신이오"
그런데 공작부인 R은 이 선물을 받으면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게 정말 제 마음에 든다는 걸 아세요?"
'그녀는 희미하게 쓴웃음을 지으면서 덧붙여 말했다. 그녀의 두 눈은 여전히 이상하게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이 대목에서 투르게네프가 많은 암시를 담았다고 생각한다.
공작부인 R은 파벨을 떠나 외국으로 가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 선물 받은 일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파벨이 그녀를 찾아 외국으로 가서 만나 관계를 회복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별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정신착란을 일으켜 죽음을 맞이한다.
나는 두 사람이 스핑크스에 대한 해석의 차이로 각기 다른 뜻을 의미화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벨은 공작부인 R의 천박함에서 오는 여성성의 표상을 스핑크스로 상징화하여 선물하였던 것 같다.
즉, 파벨이 공작부인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이유, 그녀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그녀의 천박한 여성성 때문에 기인하는 '변덕스러운 감정' 때문이다.
충만한 남성성만을 자랑스럽게 살아온 파벨 같은 자부심은 여자의 변덕스러움, 기복이 심한 감정 앞에서 꼼짝할 수가 없다.
파벨에게 있어 그런 여성성은 마치 눈앞에 우주의 운행을 보는 듯이 신비스럽고 남성성을 헤집어놔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든다.
파벨에게 공작부인 R의 그런 변화무쌍한 모습, 변덕스러운 여성성은 마치 스핑크스와도 같았을 것이다.
스핑크스는 하반신은 사자의 몸에 독수리의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상반신은 여자의 얼굴을 가진 다형적 존재다.
그런데 이 스핑크스는 '교살자' '목을 졸라 죽이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스핑크스 반지 선물에 대한 공작부인 R의 이중적 태도는 파벨의 의도에 제한되지 않는다.
공작부인 R은 스핑크스 반지를 받는 순간, 또 다른 신화가 떠 올랐을 것이다.
그것은 스핑크스의 교살에서 살아남은 자, 오이디푸스의 근친상간 관련 신화이다.
이것의 의미는 '금지된 사랑'이다.
공작부인 R은 지금까지 아무런 규칙도 원칙도 없이 살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공작부인 R 이야말로, 실천적 니힐리스트였다.
파벨 역시 공작부인이 원칙을 깨뜨리도록 일조한 것이다.
엄연히 남편이 있는 부인을 사랑하고 성적 관계까지 맺어 온, 그녀의 결혼서약 원칙을 깨뜨리게 한 장본인이 바로 파벨이다.
그런데 공작부인 R이 스핑크스 반지를 선물 받자 그동안 무시해 온 도덕적 원칙이 확 들어온 것이다.
천박한 여성성에서 나오는 갈대와 같은 변덕에 도덕적 원칙이 들어오면서 그 변덕은 정신착란으로 바뀐다.
정신착란으로 죽은 공작부인 R은 죽기 전에 스핑크스 반지를 파벨에게 다시 되돌려 준다.
"그녀는 스핑크스 위에 십자가 모양의 표식을 해서, 이 십자가가 바로 수수께끼의 해답이라는 것을 그에게 전하려 했던 것이다."
스핑크스의 죄과가 용서받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세례를 받을 필요가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파벨은 공작부인 R의 니힐리즘을 충분히 즐겼음에도 그녀가 죽자 니힐리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만다.
현실에서 또 다른 니힐리스트인 바자로프가 나타나자 평소의 전의를 불태우며 그를 규탄한다.
그 결과 파벨은 자신의 남성성을 여성성과 통합하지 못하게 된다.
만일 통합이 되었다면, 공작부인 R은 죽지 않았을 것이다.
파벨과 바자로프 간의 논쟁은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의 논쟁으로 유명하다.
그 시대의 이러한 세대 갈등은 오늘날 우리 시대의 세대갈등과 유사하다.